배우 김혜리가 일면식도 없는 미혼부의 아이를 돌봐준 선행이 뒤늦게 공개됐다. 아동 학대 등의 사건이 사회 분위기를 무겁게 하고 있는 가운데 알려진 김혜리의 선행은 대중의 마음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김혜리의 선행이 알려진 건 30일 오전, 한국미혼부가정지원협회 김지환 대표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다.
김지환 대표는 이 인터뷰를 통해 미혼부로서 겪는 고충을 밝혔다. 그는 ‘혼인 외 출생자의 신고는 모(母)가 하여야 한다(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46조 제2항)’ 법 조항 떄문에 딸의 출생 신고를 늦게 할 수밖에 없었고, 아이를 데리고 일을 하느라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서도 밝혔다.
특히 김지환 대표는 경제 활동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이가 어린이집 가기 전까지 일자리가 13번 바뀌었다고 밝힌 것. 타이 마사지숍에서 아이를 한쪽에 눕혀 놓고 카운터를 봤고, 아기띠 한 채로 청소하고, 유모차를 끌고 택배 일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기를 데리고 다닌다고 들통나서 일을 그만둬야 했다.
이때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게 배우 김혜리였다. 김지환 대표는 “김혜리에게서 연락이 왔다. 일면식도 없는데 1인 시위 하는 걸 봤다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지환 대표는 김혜리가 아이를 봐주는 시간 동안 근처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경제 활동을 이어갔고,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고서부터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중개 보조로 일하면서 여행사 운전기사로 투잡을 뛰었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알려진 김혜리의 따뜻한 선행은 쌀쌀한 날씨를 녹였다. 김혜리의 선행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다”, “너무 감사하고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숨은 은인이셨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복 받으실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혜리는 선행을 했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리의 소속사 앤유에이컴퍼니 측은 OSEN에 “(김혜리가 미혼부의 아이를 돌봐준 사연은) 알고 있었지만 김혜리가 이 부분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혜리의 선행은 사회적으로 아동 학대 이슈가 민감하게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적셨다. 하지만 김혜리는 도움이 당연하다는 듯 알려지지 않기를 바랬다는 뜻을 전하며 겸손해했다.
한편, 김혜리는 1988년 제32회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 ‘조광조’, ‘스타트’, ‘용의 눈물’, ‘세여자’, ‘왕과 비’, ‘그녀의 선택’, ‘태조 왕건’, ‘나쁜 여자들’, ‘왕의 여자’, ‘신돈’, ‘옥션하우스’, ‘바람의 나라’, ‘장미의 전쟁’, ‘트로트의 연인’, ‘어머님은 내 며느리’, ‘천상의 약속’,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사랑은 방울방울’, ‘최강 배달꾼’, ‘비켜라 운명아’ 등에 출연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