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구창모가 건강한 풀타임 시즌을 위한 시험대에 다시 올랐다.
NC는 30일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토종 에이스로 등극한 구창모의 이름이 빠져 있다. 구단은 “지난해 부상을 고려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충분히 회복시간을 갖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구창모가 진정한 에이스로 등극하기 시작한 원년이었다. 전반기의 퍼포먼스 만으로도 지난해 토종 최고의 투수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만큼 구창모는 위력적이었다. 15경기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의 성적. 하지만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증세로 후반기 대부분을 결장했다. 후반기 막판 돌아왔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우승을 이끌며 그나마 다행스러운 피날레를 했다.
구창모는 이제 이전과 다른 위상을 갖고 올 시즌을 임한다. 지난해의 활약과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고,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인지하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왼팔 부상은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더뎠다. 복귀 시점도 점점 늦춰지면서 우려를 낳았다. 시즌 막판 돌아오기는 했지만 던지는 팔의 부위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를 했음에도 관리가 필요한 부위였다.
구창모가 갖고 있는 위력은 마운드에 있어야만 빛이 난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구창모는 아직 풀타임 시즌을 소화해보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9시즌에도 시즌 초반 내복사근 부상, 후반기 막판 허리 피로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고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대, 그리고 WBSC 프리미어12 대회도 포기해야 했다. 이전 시즌들도 체력 저하에 따른 기복으로 1,2군을 오가야 했다. 위력은 증명했지만 꾸준함과 건강함을 확인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건강함과 꾸준함 역시 실력의 일부다.
당연히 구창모 스스로의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지난해 최고의 위력을 떨쳤던 시즌을 보내고도 부상으로 FA의 기준이 되는 선수 등록일수 110일 밖에 채우지 못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 참가로 얻은 국가대표 포인트 10점을 더해도 기준이 되는 FA 등록일수 145일을 채우지 못한다. 1년이라도 더 빠른 시점에 FA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셈이다.
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더라도 시즌 개막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 하지만 구창모의 풀타임 시즌 소화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했고 이를 다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