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야구단 운영에 뛰어든 신세계 그룹이 그린 돔구장 청사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26일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발표 당시 “프로야구 팬들의 야구 보는 즐거움을 위해 신세계 그룹의 고객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야구장을 진화시킬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야구단 운영에 관심이 많았다고 알려지면서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에 기대가 모아졌다.
신세계 그룹은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야구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다 보니 야구계의 관심은 ‘돔구장’에 집중됐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돔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우는데, 사실 수천억 원의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공약 이행이 쉽지 않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업 차원의 공약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정 부회장이 야구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야구단 운영에 나서기로 결심한 만큼, 장기적인 계획에 ‘돔구장 건립’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감안해야 할 점은 언급한대로 신세계 그룹의 장기적 관점이라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돔 구장과 관련해 당장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지역 정서나 문학구장 활용성 등 살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인프라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로 보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그룹은 분명 상품 개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개하고 야구장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 팬 서비스를 강화하고 인프라 투자를 통해 야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야 하고 시간이 필요한 일들도 있다. 돔 구장 건설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신세계 그룹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 서구쪽 청라에 ‘스타필드 청라’를 건립한다. 이 부지가 약 5만 평 정도 되는데 돔 구장도 들어설 수 있다. 하지만 돔 구장 건설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비용이 든다.
국내 최초 돔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착공 후 6년 만인 지난 2015년 9월 완공됐다. 공사 비용은 약 2400억 원이 들었다. 신세계 그룹이 바라보는 돔 구장 규모는 고척돔 이상일 것이다. 일본 최초 돔 구장인 도쿄돔의 경우 1988년 완공됐는데, 350억 엔(약 3734억 원)이 필요했다. 현재/향후 물가 등을 고려했을 때 도쿄돔 두 배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다.
신세계 그룹이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발표 후 야구 팬들의 니즈가 있는데, 앞으로 부지 선정, 재원 조달 등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봐야 한다. 신세계 그룹은 다양한 성장 비전을 마련하고, 로드맵에 맞추어 차질없이 투자를 진행한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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