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에 또 다른 슈퍼팀이 등장했다.”
골드글러브 3루수 놀란 아레나도(29)를 얻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한 평가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아레나도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아레나도를 얻으면서 좌완 오스틴 곰버, 1루수 루켄 베이커, 외야수 존 토레스가 콜로라도에 내준다. 그리고 우완 제이크 우드포드 혹은 앙헬 론돈 중 한 명이 추가적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지난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8년 2억 6000만 달러의 계약 중 6년 1억 9900만 달러가 남은 상황에서 콜로라도가 5000만 달러 상당의 연봉을 보조할 전망이다. 연봉 보조 및 지불 유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승인이 떨어져야 한다. 다음주 중으로 트레이드 확정이 될 전망.
아레나도는 통산 골드글러브 8회, 실버슬러거 4회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다. 공수 모두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는 타율 2할5푼3리 8홈런 26타점 OPS .738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산 성적은 1079경기 타율 2할9푼3리(4118타수 1206안타) 235홈런 760타점 OPS .890.
세인트루이스는 애덤 웨인라이트와 1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야디어 몰리나와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두 선수의 재계약이 오프시즌 최대 목표였다. 여기에 아레나도까지 영입하면서 내셔널리그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포브스’의 필 로저스 기자는 “내셔널리그에 곧 또 다른 슈퍼팀이 등장할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가장 완벽한 선수 중 한 명인 아레나도를 영입하면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제패에 의구심을 품은 사람들에게 대답을 대신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컵스가 리빌딩 단계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는 적수가 없는 상황.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 오프시즌 폭풍 영입에 성공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아레나도는 맷 카펜터와 에드먼드 소사가 플래툰으로 맡을 예정인 3루에 자리를 잡을 것이다. 아레나도는 콜로라도에서 8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5경기만 경험했고 서부지구에서 다저스와 경쟁할 수 없다는 것에 좌절했다”면서 “이제 아레나도가 오면서 다저스, 샌디에이고, 애틀랜타와 대적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폴 골드슈미트, 폴 데용과 함께 꾸릴 중심타선, 그리고 지난해보다 나아질 투수진 조합까지 기대하고 있는 현지 언론들이다. 매체는 “2019시즌 이들은 105개의 홈런과 WAR 14.4를 기록했다. 골드슈미트는 여전히 생산적인 1루수다. 데용은 장타 유격수다”면서 “올해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알렉스 레예스가 투수진의 믿을 수 있는 일원이 되는 시즌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레나도의 커리어는 쿠어스필드에서 OPS .985, 원정에서는 .793이었기에 공기가 희박한 곳을 떠나는 것에 대한 의문에 직면할 것이다”며 타자들의 천국인 쿠어스필드를 떠나는 점에 주목했다.
당장 세인트루이스가 아레나도를 얻었다고 해도 오래 쓰지 못할 수 있다. 2021시즌이 끝나고 아레나도는 옵트아웃을 행사해 시장에 나설 수 있다. 매체는 “트레이드 거부권 조항을 포기하는 대신 2022시즌 이후 추가적인 옵트아웃 조항이 삽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