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시덕 측이 개그맨 출신 뷰티 크리에이터 김기수를 저격할 의도가 아니었다면서 개그를 개그로 받아들여 달라는 입장이 김기수가 불쾌함을 내비쳤다.
김시덕은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김시덕 시덕튜브’에 ‘들어는 봤나? 동기 집합!’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시덕은 과거 선배들과의 회식자리가 끝난 후 KBS 16기 공채 코미디언 동기 A씨의 어이없는 집합에서 뺨을 맞았다고 폭로했다.
맞은 사람은 김시덕 뿐 아니라 해당 동기 형보다 나이가 어린 모든 동기들이었며 ‘선배들이 시켰다’라는 ‘동기 형’의 발언은 후에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부 네티즌은 ‘동기 형’의 정체가 김기수라고 추측했다. 김시덕이 ‘형’이라고 한 점, 자신과 똑같이 당한 동기 개그맨들과 다른 동기 형의 실명(이재훈)을 언급했지만 김기수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
결국 김기수는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 “많은 분들이 제게 해명하라고 했지만 우선 이 논란에 대해 저는 해명할 것이 없습니다. 제가 해명할 이유도 없고, 해명할 가치도 없기 때문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말씀드려야 한다면, 저희 KBS 개그맨 16기 동기들은 누구보다도 사이가 좋았다는 것입니다”라며 “또한 저는 누구를 밟고 성공해야 된다는 생각은 한번도 가진 적 없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고만 말씀드립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기수의 폭행 의혹은 이어졌고 이날 김시덕의 유튜브 채널 ‘시덕튜브’ 제작사 윙윙스튜디오 박진환 대표가 영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시덕 측은 “웃음을 주고자 만든 영상으로 인해 논란이 생겨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며 “‘싯다운 코미디’는 그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웃음을 주고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일뿐, 과거의 일로 누군가를 저격하거나 사과를 받고자하는 의도로 제작된 영상이 아니다”라며 “제작진이 소재 선정이나 편집시 좀 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하나 그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제작진을 믿고 촬영에 참여했던 김시덕을 비롯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한 “개그를 개그로 받아들여주시고 악플로 서로 싸우고 상처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소재를 선정해 여러분들과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영상을 제작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김기수는 30일 자신의 SNS에 “개그였군요. 프로덕션에서 준비했고 본인은 연기하신거군요”라며 “피해는 다주고 개그는 개그일 뿐인데 웃질 않았던 우릴 탓하시네요. 네 웃어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제작사의 김기수를 저격할 의도는 없었다며 웃음을 주려고 만든 영상이라는 해명에 김기수는 불쾌감과 분노를 드러냈다. /kangsj@osen.co.kr
[사진] 김기수 SNS,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