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헌수 "한달 5천만원 지출 사업실패..사채 빚에 숨 막혔다" 생활고 고백(쩐당포)[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1.30 15: 36

개그맨 겸 가수 손헌수가 연이은 사업 실패로 사채 빚까지 썼던 과거를 공개했다.
30일 오전 방송된 SBS Plus '쩐당포'에는 짠내 듀오 손헌수와 슬리피가 동반 출연했다.
현재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두 사람은 '트로트로 돈 벌고 싶어요'라며 소원을 내비쳤고, 담보로 손헌수는 드림북을, 슬리피는 올드카의 열쇠를 가져왔다.

지난 2000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손헌수는 '허무개그'로 그해 신인상과 인기상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20대 초반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수입을 벌어들였고,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그 인기를 지속하지 못했다.  
담보로 드림북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손현수는 "군대를 한 번 갔고, 본의아니게 또 갔다. 군대에 갔을 때 내 멘탈을 잡을 방법이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군대에서 책 300권을 읽었다. 그때 세상이 달리 보이고 미래 계획이 세웠다. 그때부터 드림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드림북에는 '제대후 3년 내에 해야할 일'이라며, '부모님께 1억 만들어주기, 할머니 외할머니 성함 방송에서 불러주기, 조상님들 묫자리 옮겨드리기' 등이 적혀 있었다.
MC 장성규는 "어른신들에 대한 은혜를 갚고 싶어하는 게 있다. 실현한 게 있냐?"고 물었고, 손헌수는 "묫자리는 정리했는데, 그 외에는 한 게 거의 없다"며 "숙박업도 했는데 망했다. 제주도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하다가 망했다. 엔터테인먼트도 했는데 망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손헌수는 "슬리피 씨는 방송에서 많이 공개했지만, 사실 나도 생활이 굉장히 힘들다"며 "과거 '한국의 주성치'가 되겠다고 생각해서 많은 영화제에 도전해 상을 받았다. '내가 되나보다' 싶어서 그때부터 올인했다. 그리고 사업도 4년 정도했는데, 그러다보니 빚이 많아졌다"며 생활고와 사채 빚 등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알고 보니, '허무개그'로 데뷔하자마자 성공해 돈을 잘 벌었지만 그 시기 외에는 금전적으로 항상 마이너스였다고.
손헌수는 "허무개그 때 수입이 많아서, 하루 일하면 현찰로 외제차를 살 수 있을 정도였다. B사의 3시리즈를 사서 그거 6개월 타다가 싫증 나면 바꿨다"며 "아는 사람을 보면 친하지 않은 분이라도 두 번째 만나면 백화점에 가서 명품 옷을 사줬다. 그런 옷들을 모아서 6개월에 한 번씩 후배들에게 다 나눠줬다. 그리고 밤마다 지인들의 술값을 계산해줬다. 21살~24살에 돈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MC 소유진은 "손헌수 씨가 이때 사업에 손을 대면서 사채 빚을 썼다고 하더라"며 물었고, 그는 "장기렌트한 회사용 자동차가 4~5대 있었고, 직원만 10명 이상이었다. 홍대 한강 뷰에 비싼 임대료 사무실까지 있었는데, 한 달 고정 지출만 5천만원 이상이었다. 매달 5천만원씩 들어가니까 숨이 턱턱 막히더라. 그래서 출근 전, 퇴근 후 항상 하는 일이 전화를 붙들고 있었다. 사채라도 되면 감사한 일이니까.."라며 끔찍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각서를 쓰고 사채를 썼다는 손헌수는 "1000만원을 빌리면, 선이자 100을 떼고 900을 빌린다. 이걸 갚기 위해서 2천, 4천만원을 또 빌렸다. 이렇게 되는 게 사채다"라며 "지금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다시는 그렇게 살면 안 된다. 다신 사채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헌수는 "한 달 이자가 많이 나올 땐 700~800만원이었다"라고 말했고, 허준은 "그건 30~40억을 빌릴 때 내는 이자"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손헌수는 "다행히 지난 달에 마지막 사채의 잔금을 청산했다. 지난 달에 전부 마무리됐다"며 뼈 아픈 과거를 되돌아보고 반성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쩐당포'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