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가 복귀 기자회견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언급했다.
다나카는 30일, 일본 복귀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를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모기업인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타치바나 요조 사장, 그리고 이시이 가즈히사 감독 겸 단장이 참석했다.
지난 2014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던 다나카는 계약 기간이 끝나고 메이저리그 내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결국 8년 만에 친정팀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라쿠텐은 다나카에게 역대 최고 연봉인 9억엔(추정치)을 안기며 과거 에이스를 복귀시켰다.
다나카는 이날 기자최견 자리에서 일본 무대로 복귀하게 된 이유에 대해 “올해가 지진 재해가 일어난지 10년째 되는 해다. 이후 처음으로 FA가 되어 팀을 선택할 입장이 됐다. 10년이라는 숫자가 의미있는 시기라고 생각했기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진도 9.0의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일본 동북부 지역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현재도 피해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발생했다. 특히 라쿠텐의 연고 지역이자 홈구장이 위치한 미야기현 센다이 시는 대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중 하나였다. 홈구장까지 파손됐고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2011~2012년 모두 최하위로 힘을 못 썼던 라쿠텐이었지만 2013시즌 다나카가 24승 무패로 진두 지휘했고 호시노 감독과 함께 투혼을 발휘하며 첫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로 우울감에 사로잡힌 연고 지역 팬들에게 기쁨을 안긴 다나카의 투혼과 역투였다. 동일본 대지진의 10년 째를 의미있게 생각한 다나카의 귀환 결정이었다. 라쿠텐 역시 동일본 대지진 10년으로 다나카를 설득했다.
이어 “7년 전 메이저리그 도전을 흔쾌히 허락해주시고, 이번에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미키타니 회장님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타치바나 사장님오 매해 센다이의 시설을 사용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또 이시이 감독 겸 단장님은 내 마음을 이해하면서 당시의 힘이 필요하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또한 양키스와 결별 과정에 대해서는 “사실 양키스와 재계약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꽤 빠른 시간 안에 양키스의 얘기를 들었고 서로 다른 길을 걸어나가야만 했다”고 전했다.
또한 다나카는 “일본에서의 등판이 흥분되고 기대된다. 흥분을 억제할 수 없는 상태지만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