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과거와 현재의 에이스들이 모두 메이저리그 도전의 기록을 갖게 된다.
양현종은 30일, KIA 구단과의 최종 면담 끝에 메이저리그에 도전 의사를 전했다. KIA는 양현종의 의사를 존중했고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국내 무대에서 성공, 안정적인 대우와 생활 여건들을 모두 뒤로하고 양현종은 도전을 택했다. 당초 1월 20일까지 KIA에 잔류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었지만 양현종은 도전 의지를 접지 않고 구단에 요청해 10일의 추가 시한을 받았다.
양현종은 추가 시한 내에도 메이저리그 측의 특별한 제안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도전에 미련이 남았다. 어떤 방식으로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열망이 강했고 KIA에 최종 통보를 했다. 기약하기 힘든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 계보다.
일단 2월 중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최근 메이저리그 FA 시장 상황도 조금씩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아직 특별한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현종에게도 제안이 올 수 있다. 당연히 좋은 조건을 받지 못한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현실도 양현종의 도전 열망을 막지 못하고 있다.
양현종은 구단을 통해 “저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 드린다”면서 “윌리엄스 감독님께도 함께 하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씀 드렸다. 그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타이거즈의 에이스들은 언제나 성공 이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꿨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 시절 ‘국보급 투수’ 선동렬은 여러차례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지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즈에서 해외 무대를 경험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에이스 칭호를 얻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한 선수는 윤석민. 2011년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4관왕에 오르며 리그 MVP를 차지마며 전성기를 보냈던 윤석민은 2014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575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꿈의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만 1년을 보낸 뒤 2015시즌 돌아왔다. KIA와 4년 9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복귀했다.
양현종의 도전은 시기상으로 그리 좋지 않다. 현지에서도 제안 자체가 없는 상황. 그러나 양현종은 도전이라는 각오와 의지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등 리그 좌완 트로이카를 구축했던 선수들이 모두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한 것도 양현종을 자극했을 터. 비록 국내 무대로 다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현재 양현종의 도전 정신은 진심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