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ML 도전 결심…올해도 KBO리그 다승왕 경쟁은 '외인 천하'?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1.31 09: 12

양현종(33)이 끝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렇다면 양현종이 빠진 올해, 누가 KBO 리그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지 흥미롭게 됐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30일 양현종과 FA 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양현종의 뜻을 존중하기로 한 것이다. 
양현종은 “나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준 구단에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IA 구단은 “양현종의 꿈과 의지를 존중한다”며 응원했다.

양현종이 계속 빅리그 진출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2007년 KIA 유니폼을 입은 후 14년 동안 KBO 리그에서 활약한 양현종은 모두 425경기 등판해 147승 95패 9홀드 1673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남기고 빅리그 진출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양현종이 KBO 리그를 떠나면, 새로운 다승왕 경쟁 구도를 지켜보는 일이 흥미롭게 됐다. 
양현종은 프로 3년 차인 2009년에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그해 12승 5패, 평균자책점 3.15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다. 2010년 16승(8패)을 거뒀다. 이후 어두운 터널을 지나 2014년 16승(8패), 2015년 15승(6패), 2017년 20승(6패), 2018년 13승(11패), 2019년 16승(8패)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고전하기도 했지만 11승(10패)으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지난 2017년에는 당시 동료 외국인 투수였던 헥터 노에시(20승 5패)와 KIA의 ‘원투 펀치’ 노릇을 하며 공동 다승왕이 됐다. 2017년 이후에는 다승왕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늘 경쟁권에 있었다. 지난 시즌에만 다소 처졌을 뿐이다. 
이제 양현종은 떠난다. KBO 리그를 대표하던 좌완이며 양현종과 함께 다승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존재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2019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난 상황이다.
최근 3년 연속 다승왕 타이틀은 모두 외국인 투수 차지였다. 2018년 후랭코프(전 두산), 2019년 린드블럼(전 두산), 2020년 알칸타라(전 두산)가 그 주인공이다. 
김광현에 이어 양현종마저 떠난 KBO 리그에서 누가 외국인 투수들과 다승왕 경쟁을 벌일 수 있을까. 아무래도 팀 전력이 탄탄한 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지난해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이룬 NC 다이노스의 좌완 구창모(24)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구창모는 NC의 선발진을 지키는 ‘토종 에이스’다. 지난해 왼손 전완부 피로골절로 재활한 여파로 회복 시간을 갖기 위해 다가오는 2021 캠프 명단에 빠진 상황이지만, 올해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그리고 KT 위즈의 ‘젊은 피’ 소형준과 SK 와이번스의 잠수함 투수 박종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막내 구단 KT는 탄탄한 선발진과 강한 공격력으로 지난 시즌 3위까지 올라왔다. 이 중 소형준은 13승(6패)으로 토종 투수 중 공동 1위에 올랐다. 올해도 기대를 모은다.
박종훈은 2018년 14승(8패)으로 SK 와이번스 선발진을 지켰고 지난 시즌에는 소형준과 함께 국내 투수들의 자존심을 지켰다. 2020시즌 종료 후 팀이 FA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하고, 홀드왕 출신 김상수까지 영입하면서 전력이 한층 탄탄해 졌다. 공격 지원과 뒷문이 든든해졌기 때문에 박종훈도 지난해 이상으로 승수를 쌓을 수 있다. 2021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있다.
김광현이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양현종도 따라가고자 한다. 이제 그들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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