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 양치승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유지로 인해 헬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떡볶이 판매에 나섰다. 완전히 이직한 것은 아니고, 돈벌이를 위해 임시적으로 분식점 운영에 도전한 것이다.
31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당나귀 귀’에서는 분식집 운영에 도전한 양치승과 헬스장 직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양치승은 “요즘엔 집에서 지내고 있다”며 “실내 체육관은 열 수 없다고 해서 오랜 시간 문을 닫았다. 사실 살 길이 막막하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수도권은 2.5단계, 지방은 2단계로 연장 시행 중이다.
이에 양치승은 “임대료, 직원들 월급이 많이 나간다”며 “저희 (헬스장의)평수가 다른 곳에 비해서 넓다. 한 달에 몇 천만 원씩 마이너스다. 손 들때까지 왔다”고 생계가 어렵다고 했다.
이에 양치승은 직원 세 명과 함께 임시적으로 떡볶이 집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PT 회원 중 바(bar)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이 ‘거기서 떡볶이 장사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해서 한 번 해보게 됐다”고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양치승은 보건증을 발급받아 외식업 도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는 이날 하루치 장사를 위해 떡, 어묵 및 70만 원어치 재료를 구매했다.
그러면서 양치승은 “저는 제2의 백종원이 되지 않겠다”라며 “제2의 누구누구가 아니라 그냥 양치승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떡볶이 레시피에 대해 “셰프 송훈보다 낫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그의 도진기를 지켜본 송훈 셰프는 “저는 22년 동안 요식업을 했다”며 “말 같지도 않다”고 비웃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양치승과 직원들은 종이상자에 상호명 ‘걸뱅이 떡볶이’를 적어 영업 시작을 알렸다. 양치승은 “여기가 제 가게가 아니라 간판을 뜯을 수 없어서 종이에 적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걸뱅이라는 단어와 폐종이가 적절하게 어울려 영업 결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첫 손님은 배우 이소연. 가게를 찾은 이소연은 양치승이 만든 짜장 떡볶이, 빨간 떡볶이를 주문해 맛있게 먹었다. 그녀는 “짜장 떡볶이보다 빨간 떡볶이가 훨씬 맛있다. 매콤한데 맛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다이어트 때문인지 음식을 절반 이상 남겼고, 양치승은 “혹시 맛이 없는 거 아닌가?”라고 걱정하며 남은 음식을 시식하는 노력을 보여줬다. 가격은 1인분에 3천원으로 비교적 적절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1월 18일부터 실내체육시설이 오후 9시까지 운영 허용되며 걸뱅이 떡볶이집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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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당나귀 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