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1일) 가요계에서는 두 건의 '공식 사과'가 있었다. 공통점은 남에게 상처를 준 행동으로 얼룩진 과거에 대한 네티즌의 '폭로'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이유다.
래퍼 김승민은 레슨비 '먹튀' 논란에 휘말렸던 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승민에게 레슨비 명목으로 37만원 가량의 돈을 입금했지만 연락 두절이 됐다는 한 작성자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작성자는 김승민에게 바뀐 새 전화번호로도 연락을 취해 봤지만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어디 커뮤니티에다가 글을 쓰거나 회사에 연락이라도 해야 연락이 되실거냐? 지금 9개월째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그제서야 김승민은 곧바로 돈을 입금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성자는 김승민이 돈을 입금해주면서도 사과 한 마디 없었지만 좋게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던 중 또 레슨생을 모집한다는 SNS글을 본 후 더 이상의 피해자는 없어야한다는 마음에서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승민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SNS에 "저의 개인적인 사정, 안일함으로 레슨 환불의 처리가 몇달 전 이뤄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9개월이란 기간 동안 미뤄지게 되었다"라고 시작하는 사과문을 게재하며 "이건 명백한 저의 잘못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글의 게시자인 레슨생 분께도 다시한 번 연락을 드려 그 때 당시의 일에 대해 사과를 드렸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고 앞으로는 좋은 음악으로만 소식 전해드릴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몇 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답답하셨을 당사자분께 다시한 번 깊게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TV조선 음악예능프로그램 '미스트롯2'에 출연 중인 가수 진달래는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고, 이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할 예정임도 알렸다.
앞서 진달래가 학교폭력 가해자임을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20년 동안 잊고 지냈다고 생각했었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그때의 기억이 스치고 모든 것이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 인사를 똑바로 안 한다고 때리고, 엄마랑 같이 있는데 인사를 너무 90도로 했다고 때리고 몇분내로 오라고 했는데 그 시간에 못 맞춰왔다고 때리고 이유없이 맞은 날도 수두룩 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란을 일으켰다.
이 네티즌은 또한 "학교폭력 가해자는 교회 뒷골목에서 폭행을 하다 복부를 찼고 그걸 옆에서 보던 가해자의 친구가 '얘네 나중에 임신 못하면 어떻게 해'라며 울면서 말리자 '그것까진 우리가 상관할 바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발로 배를 찼다. 소란이 있자 동네 주민이 너네 거기서 뭐하냐고 소리치면 장소를 옮겨서 계속 때리기도 했다. 수시로 불러서 때려서 다 기억은 못하지만 대략 한달에 한번은 주기적으로 맞았다"고 다소 충격적인 폭로를 더했다.
이에 진달래의 소속사 티스타엔터테인먼트 사실 확인을 거친 후 "당사 소속 가수 진달래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시작하는 입장문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본인에게 이번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한 일부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라며 "현재 진달래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진달래의 행동으로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 전한다"라고 학교폭력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연예계에서 과거 폭로글이 화제를 모으고 이에 비난이 거세져 해당 연예인(혹은 방송 출연자)이 사과하거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상황이 이제 낯설지 않다. 연예인이 '사실무근'임을 강하게 주장할 때는 해당 폭로글 작성자와 진실공방의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신인의 경우, 소속사 매니지먼트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위 '인성 검증'에 날이 갈수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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