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삭감+험난한 경쟁 예고…이재학의 운명 달린 스프링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1.31 19: 05

NC 다이노스의 개국공신은 과연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NC는 1일부터 창원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총 46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타구단의 스프링캠프 인원들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지만 NC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1군 스프링캠프에 포함시켰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해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올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한다. 5인 로테이션에 변수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는 추가 선발 자원을 발굴하고 원종현, 임창민, 김진성 등 필승조 투수들을 대체할 수 있는 ‘플랜B’ 성격의 불펜 투수 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1회말을 마친 NC 선발 이재학이 덕아웃으로 향하며 알테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umi@osen.co.kr

이동욱 감독의 구상대로 김영규, 김태경, 김태현, 류진욱, 배민서, 소이현, 신민혁, 안인산, 이승헌 등 20대 초중반의 신예 선수들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켰다. 가능성을 확인한 김영규, 신민혁은 물론 아직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지 못한 선수들까지 지켜보며 옥석을 가릴 예정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어 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이름도 있다. 바로 NC의 개국공신이자 구단 최다승(67승) 투수인 이재학이다. 이재학은 지난해 19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6.55의 성적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순간 1군에 없었다. 한국시리즈 투수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시련의 시즌이었다는 것은 올해 연봉 협상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이재학의 연봉은 언제나 우상향이었다. 2013년 5000만 원으로 시작해 1억2500만 원(2014년), 1억8000만 원(2015년), 2억 원(2016~2017년)이었다. 꾸준히 상승했다. 2018년 1억9000만 원으로 처음으로 연봉이 삭감됐지만 이듬해 2억4500만 원(2019년)으로 다시 상승했고 지난해는 2억75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하지만 올해는 약 27.3% 삭감된 2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데뷔 이후 가장 큰 폭의 연봉 삭감이었다. 
젊은 투수들은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학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선발 한 자리가 당연했던 시기는 지났다. 1군 마운드를 밟는 것조차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 어쩌면 이재학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험난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할지도 모른다.
개국공신이나 구단 최다승 투수라는 타이틀은 경쟁에서 이점이 될 수 없다. 선발 후보군이나 예비 필승조 명단에 들기 위해서는 젊은 투수들과 동일 선상에서 시작해야 한다. 과연 이재학은 개인 커리어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시즌에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