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처음’ KBO리그, 국내 스프링캠프 시작…변수는 외국인 2주 격리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01 06: 01

KBO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1일부터 서울, 이천, 제주, 거제 등지에서 일제히 시작한다. 
올해 KBO리그 구단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이미 지난해 예상이 가능했던 상황이기에 구단마다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다소 어색하고 혼란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KBO리그 구단들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것은 IMF 외환위기로 국가적 경제 위기가 있었던 1998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8개 구단 중 경영난을 겪은 쌍방울(2000년 해체)을 비롯한 4개 팀이 제주도 등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홈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 / OSEN DB

하지만 1999년에는 다시 8개 구단이 모두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가장 따뜻한 제주도조차 날씨와 시설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8년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4개 팀은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이후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제주도에 훈련시설을 확충하고 국내 스프링캠프를 확대하자는 주장이 나왔고, 제주도 서귀포시에서도 적극적으로 국내 구단 유치에 나섰지만 일본, 미국보다 더 좋은 훈련 환경을 갖추기는 쉽지 않았고 결국 해외 스프링캠프가 프로구단의 상식으로 자리잡았다. 
어쩔 수 없이 국내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야하는 상황에서 가장 여건이 나은 팀은 키움이다. 키움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할 때부터 발빠르게 움직여 홈구장 고척돔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를 마쳤다. 날씨에 상관없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있는 고척돔은 국내에서 가장 좋은 훈련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키움과 같은 서울에 연고지를 둔 두산과 LG는 각각 이천 2군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10개 구단 중 중부지방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팀은 키움, 두산, LG 뿐이다. 문제는 돔구장에서 훈련을 하는 키움과 달리 두산과 LG는 개방형 구장에서 훈련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물론 실내 훈련시설이 있긴 하지만 쌀쌀한 기온을 감내해야 한다. 
나머지 7개 구단은 비교적 날씨가 온화한 남부지방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NC는 경남 창원, KT는 기장과 울산, KIA는 광주, 롯데는 부산, 삼성은 대구와 경산, SK는 제주도, 한화는 경남 거제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구단별로 훈련 환경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일단 10개 구단이 모두 함께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기 때문에 구단별 손익은 그렇게 차이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돔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키움이나 모기업 계열사 리조트에서 생활할 수 있는 한화, 롯데 등은 세부적인 면에서 조금이나마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LG 켈리가 가족과 함께 입국장을 나가며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외국인 선수의 입국일이 변수다. 외국인선수가 모두 입국한 팀은 1일 로베트로 라모스가 입국할 예정인 LG를 포함해 5팀(LG, KIA, 롯데, 삼성, 한화)뿐이다. 
키움은 외국인투수 2명이 모두 비자 문제로 아직 한국에 입국하지 못했고 외국인타자는 계약조차 하지 못했다. 투수들은 빠르면 2월 중순 팀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타자는 시즌 개막에는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목표다. 
두산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아직 입국하지 못했다. 서류상의 미비로 입국이 불발돼 최대한 빠르게 입국한다는 입장이다. SK 윌머 폰트는 오는 2일 입국할 예정이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의 입국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NC는 새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가 입국을 준비중이다. 입국 후 2주 자가 격리를 하면 2월 중순 이후에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2021시즌 스프링캠프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장기화로 변수가 가득해졌다. 어느 팀이 이러한 혼란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다가오는 시즌이 시작되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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