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투수의 몰락, 뺑소니 사망 차량에 동승 '방조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1 06: 05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한 투수 스캇 에릭슨(53)이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차량에 동승한 방조죄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미국 ‘AP통신’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전 메이저리그 투수 에릭슨이 2명의 남자 아이를 숨지게 한 뺑소니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3월17일 최종 선고를 받는다. 
사건은 지난해 9월30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웨스트레이크 빌리지에서 벌어졌다. 당시 부모와 횡단보도를 건너던 11살, 8살 형제가 과속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 차량은 사고가 일어난 뒤에도 400m가량 더 달린 뒤에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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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이 차량의 운전자는 레베카 그로스먼. 화재 피해 유족자들을 지원하는 재단을 운영 중인 자선 사업가로 뺑소니 살인 혐의가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34년에 처해질 수 있다. 무죄를 주장한 그로스먼은 2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에릭슨은 이 차량에 동승하면서 난폭 운전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뺑소니는 중범죄로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도 처벌 대상이다. 에릭슨은 뺑소니를 방조한 탓에 법의 처벌을 받게 됐다. 에릭슨은 AP통신의 연락에 답하지 않으며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에릭슨은 지난 1990년 미네소타에서 빅리그 데뷔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를 거치면서 2006년까지 15시즌 통산 389경기 등판, 142승136패 평균자책점 4.59 탈삼진 1252개를 기록한 우완 투수다. 
1991년 20승8패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다승왕과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그해 미네소타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1994년 4월2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선 9이닝 4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터 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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