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콜업+미니멀 캠프’ 롯데, 열린 기회 vs 높은 컷오프 기준 [오!쎈 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01 09: 04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하지만 기준 자체는 높다.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기조는 소수 정예다. 1군 스프링캠프 인원을 최소한으로 꾸렸다. 1,2군 모두 대규모 방출 및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 규모를 축소시킨 경향도 있지만 확실한 방향을 설정했다. 
대신,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을 살펴보면 기존 선수들 외에 지난해 2군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했던 선수들이 이름이 보인다. 투수진에는 좌완 김유영, 야수진에는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포수), 배성근, 김민수(이상 내야수), 강로한, 최민재, 신용수, 추재현(이상 외야수) 그리고 대형 신인 내야수 나승엽의 이름이 눈에 보인다. 스프링캠프 기준으로 1군에 콜업된 선수는 총 8명. 이들은 이제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친다. 

롯데 자이언츠의 2020 스프링캠프가 7일 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 비치 파크에서 진행됐다.롯데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지난해 1군 백업 역할을 맡았던 허일은 방출됐고 김동한은 방출 이후 코치가 됐다. 신본기는 KT로 트레이드됐다. ‘역스플릿’ 기록으로 좌타자를 상대한 우투수 박시영 역시 신본기와 함께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은 활짝 열렸다. 그러나 이들이 무작정 1군 기회를 보장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해 엔트리를 다소 제한적으로 활용했다. 변화가 크지 않았다. 2군 선수들에게는 OPS, 선구안, 구종, 로케이션 등 다양한 기준점을 마련했고 그 기준을 높게 잡았다. “1군은 전쟁터”라는 신념 아래 확실한 준비가 됐을 때 1군 콜업을 하겠다는 확고한 방향을 설정했다.
지난해 구단과 현장 간의 소통이 다소 삐걱대기는 했지만 그래도 올해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모두 2군 경기 출장을 퉁해서 경기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확실한 루틴들을 정립하며 준비했다. 무엇보다 어느 정도 활약을 펼쳤음에도 지난해 1군의 부름을 제한적으로 받았던 2군 선수들은 모두 동기부여가 강하다.  
기준점 자체는 높게 잡았지만 허문회 감독 역시 지난해 막판부터 2군 기록들을 살펴보면서 향후 1군에서 활용할 선수들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제 선수들이 어떻게 이들을 활용하느냐가 관건. 내야진의 경우 주전급 선수들의 백업 역할을 맡을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을 원할 것이고 외야진도 민병헌의 부재 속에서 경쟁을 통해 기량 향상까지 이끌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지난해 문제점으로 부각된 주전급 선수들의 높은 출장 빈도도 줄어들 것이고, 구단의 미래 역시 함께 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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