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즌 154G & 개막 연기 수정안 제안...선수노조는 시큰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01 07: 21

스프링캠프와 정규시즌 강행 의지를 보였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코로나19 여파를 줄이기 위한 수정안을 선수노조에 제시했다. 그러나 이 제안 마저 퇴짜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예정보다 한 달 정도 늦게 시작하고 1주일 정도 확장된 새로운 정규시즌 일정을 선수노조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사무국의 구체적인 제안을 후속 보도했다. 매체는 “선수조노와 관련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3월 22일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고 4월 28일에 정규시즌에 개막하는 수정안이다. 또 시즌이 단축되더라도 162경기 체제처럼 연봉을 전액 보장 받고 내셔널리그를 아우르는 지명타자 제도, 그리고 포스트시즌 진출팀 14개로 확장 등의 제안을 담고 있다”면서 “선수노조는 이 제안 역시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은 시범경기가 취소된 토론토 TD볼파크에서 정리 중인 스태프의 모습. / dreamer@osen.co.kr

선수노조는 이미 지난 26일, 포스트시즌 확장안과 지명타자 제도 확대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야후스포츠’는 “선수노조는 시즌을 제때 시작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2주 내에 스프링캠프 훈련장으로 집결하도록 전달했다고 포스트시즌 확장도 거부했다”면서 “선수노조는 확장된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특히 선수들의 보상과 관련해서 경쟁력을 저해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해 60경기 단축시즌을 펼치면서 경기 수에 비례해서 연봉을 삭감하기로 합의했고 고액 연봉자들은 삭감 폭이 더 컸다. 2000만 달러 연봉을 수령하기로 했던 류현진(토론토)은 단축시즌 영향으로 실수령액은 515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의 사례로 인해 선수노조는 연봉삭감에 대한 사무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팬데믹 우려를 줄이면서 시즌을 줄이고 연봉 100% 지급을 약속하는 등 선수노조 측도 수긍할만한 제안을 했다. 
‘야후스포츠’는 “사무국은 시즌을 늦게 개막하는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한 달 정도 줄일 수 있고, 리그 선수들과 구성원들이 백신접종에 더 가까워지게 할 수 있다”며 “백신을 더 많이 맞게 되면 스프링캠프와 시즌 동안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USA투데이’는 오는 12월 1일 노사협약 만료 이후 새로운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선수노조 측의 우려가 제안을 거부하는 이유로 꼽았다. 매체는 “여전히 사무국의 제안으로 협상할 수는 있지만 다음 노사협약 협상에서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 162경기 소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또한 “지난해 60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을 확대해서 치른만큼 큰 장애물 없이 전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단축된 시즌으로 쉬는날이 줄어들면 안전 문제도 불거질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투수들은 이미 예정된 스프링트레이닝 일정에 맞춰서 운동을 시작했고 마이너리그 시즌도 한 달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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