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KIA)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대표팀 세대교체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을까.
KIA는 지난달 30일 양현종과 FA 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양현종의 뜻을 존중하기로 한 것이다.
양현종은 "나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준 구단에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구단 측은 "양현종의 꿈과 의지를 존중한다"고 응원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대표팀의 마운드 운용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좌완 선발 가운데 구창모(NC)와 최채흥(삼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구창모는 2019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NC의 창단 첫 10승 좌완이라는 근사한 수식어를 얻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두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9승 1홀드(평균 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구창모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쾌투를 뽐냈다.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 짠물투를 선보였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6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으며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됐던 구창모는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허리 통증 여파로 최종 승선이 불발됐다. 해외 언론에서도 구창모의 능력을 높이 평가할 만큼 잠재 능력이 풍부하다.
최채흥은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6경기에 등판해 1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11승 6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 3.58로 토종 투수 가운데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또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스타트는 12차례 달성했다. 풀타임 선발 2년차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지만 기복이 심한 유형이 아닌 만큼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높다.
최채흥은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으나 대학 리그의 류현진이라 불리며 대표팀의 핵심 투수로 활약했다. 프로 무대에서도 대표팀 승선의 기회를 얻는다면 제 기량을 발휘할 만한 능력을 갖췄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양현종의 공백은 아쉽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세대교체의 기회가 될 수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