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KIA 타이거즈 내야수 나주환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헐크파운데이션(이사장 이만수)은 1일 “라오스 야구팀에 전달해 달라며 나주환이 보낸 다량의 야구 장비가 지난달 28일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만수 전 감독은 “며칠 전 나주환이 열악한 환경에 있는 라오스 야구팀에 전해 달라며 야구 용품으로 채워진 여러 개의 박스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주환이 동료선수들에게 제안하자 선수들이 흔쾌히 동참했다는 것이다”며 “선수들이 손수 박스에 포장해 택배로 보내줬다는 데, 그 과정이 너무 기특하다. 이런 선한 행동이 선수들 마음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선배로서 행복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나주환은 2019년 SK에서 KIA로 이적할 때도 각 종 야구장비를 라오스에 보낸바 있다.
나주환은 “별 거 아니다. 조금만 신경쓰고 배려하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며 장비 전달 이유를 밝혔다.
이만수 전 감독은 “최근 야구계에 이런 저런 안 좋은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렇게 선한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선수들이 있기에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는 충분히 밝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만수 전 감독은 라오스와 베트남 야구 대표팀 운영을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방문 대신 원격으로 조언해 주며 동남아 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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