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 5회를 장식한 ‘홍대앞 인디뮤직' 출연팀들의 음원이 오늘(1일) 정오 발매된다.
지난 달 31일 방송된 ‘홍대앞 인디뮤직' 편에서는 크라잉 넛, 노브레인, 자우림 부터 잔나비, 새소년까지 20년이 넘는 한국 인디 음악 역사를 장식한 뮤지션들이 총출동, 한 편의 페스티벌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방송사상 최초이자, 인디씬 전체의 역사를 통틀어서도 희귀한 일이다.
1990년대에 홍대앞에서 탄생한 인디 음악 지금까지 한국 청년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20년을 훌쩍 넘기는 시간동안 펑크, 모던록을 거쳐 포크, 일렉트로니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등장했고 이제는 '인디'라는 말이 처음 도입됐을 때와는 다른 의미가 됐다. 즉 자신이 직접 음악을 만들고 부르며, 공연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을 일컫는다.
출연진은 각자의 탄생 배경과 당시의 라이브 클럽 문화를 증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브로콜리 너마저, 옥상달빛 같은 밴드들이 등장하며 세대교체가 이뤄진 2000년대 후반까지의 역사를 다뤘다.
1일 발매되는 음원은 크라잉 넛, 노브레인, 잔나비, 브로콜리 너마저의 대표곡이다.
한국 최초의 펑크 밴드인 크라잉 넛은 ‘말달리자'를 선보였다. 인디씬의 첫번째 히트곡이기도 한 ‘말달리자’는 홍대앞의 송가에서 1998년 크라잉 넛 1집 발매이후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노래방의 마지막 곡으로 ‘말달리자’를 선택한 후 모두가 소리치며 노는 것이 유행이었을 정도다. 동료와 후배들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크라잉 넛은 순식간에 방송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함께 공개되는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는 멤버 교체로 방황기를 겪던 그들이 새로운 기타리스트 정민준을 맞아들여 2004년 발표한 노래이자 커리어 재반등을 가능하게 했던 곡이다. 발매당시에도 케이블TV를 중심으로 적잖은 반응을 얻었고 영화 '라디오스타'에 쓰이며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잔나비는 인디 1세대 주요 밴드인 델리 스파이스의 ‘고백'을 리메이크했다. 델리 스파이스의 2002년 작품인 이 노래는 잔나비가 무명 시절 버스킹을 하면서 종종 불렀던 곡이다. 거리에서 부르던 잔나비의 ‘고백’을 최정훈의 촉촉한 목소리로 다시 들을 수 있다.
또한 브로콜리 너마저의 대표곡인 ‘앵콜요청금지'도 생생한 라이브 버전으로 공개된다. 2007년 발매 당시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더니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의 푸시로 큰 화제를 모았다. 좋은 멜로디와 좋은 노랫말이 있다면, 화려한 보컬과 연주가 없어도 충분히 명곡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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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