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고 야구장에서 마주쳤다.”
롯데 자이언츠의 지난 시즌 주장 민병헌(34)은 지난 22일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가족력으로 인해 지난 2019년 초에 뇌동맥류 이상 소견을 발견했고 그동안 주사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버텨왔다. 하지만 지난해 상태가 악화되면서 더 이상 수술을 미뤄서는 안된다고 했고, 민병헌은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주장을 맡았지만 개인 성적도 따라주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던 민병헌이다. 애써 밝은 모습을 유지하며 수술을 준비했지만 일단 팀 전력과 중고참급의 위치에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역할을 해주고 있던 민병헌의 공백은 현재도 크게 와닿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민병헌의 공백을 의식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군에서 활약했던 전준우, 손아섭, 김재유, 정훈과 함께 지난해 2군에서 활약했던 강로한, 추재현, 신용수, 최민재가 합류해 치열한 경쟁터가 될 전망.
허문회 감독은 민병헌의 공백에 대해 “일단 2군 선수들도 올라와 있고 정훈도 있다. 캠프 동안 어떤 선수들이 올라올지 지켜봐야 한다. 외야쪽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병헌은 수술 이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수술을 받고 3일 만인 25일 퇴원했고 사직구장에 다시 나왔다. 아직 운동을 재개하기까지는 충분한 회복기간이 필요하지만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 민병헌에 이어 주장 완장을 넘겨 받은 전준우도 민병헌과 대화를 나눴고 빠른 회복을 믿어 의심하지 않고 있다. 성실함과 밝은 성격이 빠른 복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준우는 “(민)병헌이는 밝은 선수다. 수술하고 야구장에 나오길래 얘기도 나누고 했다. 상태를 물어보니 금방 회복할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지금 당장 운동을 할 수는 없지만 회복기간을 가진 뒤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민병헌이라는 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니까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