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타보다 타점을 올리는데 집중하겠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첫 훈련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9년 193안타를 기록한 뒤 200안타 달성을 목표로 밝힌 이정후는 지난 시즌 140경기 타율 3할3푼3리(544타수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OPS .921로 활약하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아쉽게 목표로 했던 200안타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장타력에서 잠재력이 만개하며 타자로서 한 단계 올라섰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KBO리그 간판스타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에는 2루타를 많이 치고 싶었는데 실제로 2루타가 많이 늘었고 홈런도 생각보다 많이 늘어나서 의미가 있는 시즌이다. 다만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 아쉽다. 올해는 단기간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보다는 장기 레이스를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시즌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이번 겨울 주전 유격수이자 팀내 홈런과 타점 1위를 기록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김하성이 팀을 떠나면서 이정후는 이제 확실히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정후는 “(김)하성이형이 메이저리그에 가면서 그 공백을 메꿔야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제는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해야하니까 팀 상황에 맞게 안타보다는 타점을 올리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클러치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이정후 혼자 김하성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이정후는 “하성이형이 빠진 것을 신경써야할 것 같다”면서도 “나 혼자 하성이형의 빈자리를 메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하성이형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내 목표”라면서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이번 겨울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를 영입했다. 이용규는 KIA 타이거즈 시절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뛰기도 했다. 이정후는 “오늘은 첫 날이라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저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만나서 반갑다는 말만 했다”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