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x이연희→수영x유태오 '새해전야', 코로나 시대에 재정의한 "행복"(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2.01 17: 46

 “행복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
새 한국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수필름)의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홍지영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많이 어려운 (코로나19)시기를 지나다 보니 행복에 대한 생각이 단순해졌고 욕심이 작아졌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같이 입을 모았다.
가까운 지인들과의 만남이 힘들어지고, 평범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 코로나19 시대에 ‘새해전야’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을 선사할 전망이다.

‘새해전야’는 인생의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에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로맨스 코미디. 당초 지난해 12월 30일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유지로 인해 개봉 일정을 미뤄 설 연휴인 2월 10일 선보이게 됐다. 
이에 연출을 맡은 홍지영 감독은 “구정을 앞둔, 두 번째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며 “(새해가 두 번인 게 어떻게 보면) 행운이다. 이 시기는 축제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차분하게 보내는 기간이기도 하다. 새해라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다”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제목에 맞춰 단순히 연말에 개봉하는 것만이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날 김강우부터 염혜란까지 출연진은 코로나19 시대를 보내면서 이전과는 다른 곳에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먼저 형사 지호 역의 배우 김강우는 “강력반 형사라고 하면 딱 갖춰져있을 거 같고, 직업적 이미지가 강하다. 저는 머리를 퍼머함으로써 이미지 변신을 줬다”고 캐릭터를 해석하고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그와 호흡을 맞춘 유인나도 “저도 감독님과 미팅 후 그날 머리를 잘랐다”고 거들었다.
김강우는 그러면서 자신만의 행복에 대해 “거창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작품을 기점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 곳곳에도 ‘핫플레이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여행이 어려운 요즘)답답한 마음을 훌훌 털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우 유인나는 재활 트레이너 효영 역을 맡아 김강우와 연인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그동안 머리카락을 길렀던 그녀는 작품을 위해 짧게 잘랐다. “캐릭터의 이미지적으로 변신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영화를 보면 전과는 다른 유인나의 매력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와인배달원 재헌을 연기한 배우 유연석은 이날 “코로나 이전에 해외에서 촬영했고, 연말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순간도 담았다. 오늘 보면서 시공간 여행을 한 거 같은데 그리웠다”며 “언젠간 저 시절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기도 했다. 관객들이 그런 장면들을 보시면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실 거 같다. 저는 제가 하고 싶고 원하는 것들을 작게나마 이뤄갈 수 있는, 여유있는 삶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자친구의 이별통보에 상처입어 아르헨티나로 떠난 스키장 비정규직 진아는 배우 이연희가 맡았다. “이과수 폭포가 너무 시원하게 보였다. 지금 생각하면 감사한데, 그럼에도 앞으로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지금은 (여행하지) 못하지만 대리만족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 이동휘는 사기 당해 결혼 자금을 털린 여행사 대표 용찬을 연기했다. “염혜란 선배의 조율 연기, 그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웃음)”며 “카운터 염혜란 선배님을 주의깊게 보시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중국배우 천두링이 용찬의 예비신부 야오린 역을 맡았다. 
배우 염혜란이 용찬의 누나 용미로 분해 힘을 실었다. “저는 로코라고 해서 덥석 물었는데 저만 로맨스가 없었다. 좀 아쉽긴 하다.(웃음)”며 "저는 보고 나서 설렘을 느끼는 게 좋다. 힐링을 주는 작품을 좋아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 유태오는 세상의 편견에 부딪힌 패럴림픽 국가대표 래환을 연기했다. 소녀시대 출신 배우 수영은 원예사 오월 역을 맡아 유태오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유태오는 “패럴림픽 선수에 관한 소재를 못 봐서 끌렸다. 영화 전체적으로 여러 가지 사랑 이야기를 조화롭게 만난다는 게 좋았다. ‘러브 액츄얼리’ 못지 않게 우리나라 버전으로 좋았다”며 “캐릭터가 신체적인 문제가 있지만 연인 사이에 문제는 없다. 사람들의 편견을 딛고 사랑을 이어나가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극중 그의 연인인 수영도 “사람들이 보통 영화를 보면서 해피엔딩을 얘기하는데 갈등, 고난을 행복이라는 단어와 나란히 하면 그 행복을 더 많이 느끼고 기쁘게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작품을 해석한 자신만의 기준을 전했다.
사람들은 늘 ‘행복하자.’ ‘전보다 더 행복해지자.’라는 문장을 구호처럼 외치지만 막상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는 모호하다. 사물 명사처럼 뜻이 명확한 게 아니라, 개인에 따라 그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이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행복은 자신이 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웃고 울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하루하루 무탈하게 살아가는 그 자체가 감사하고 소중한 일이다. ‘새해전야’는 외롭고 힘들게 하는 일들이 눈앞에 닥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작은 것에서도 기꺼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개봉은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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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수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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