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태오가 영화 ‘새해전야’의 전체적인 색채와 관련, “‘러브 액츄얼리’ 못지않게 우리나라 버전으로 좋았다”라고 밝혔다.
유태오가 1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수필름)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저는 사람들의 편견을 딛고 사랑을 이어나가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새해전야’는 네 커플, 아홉 명의 설렘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무비. 유태오는 신체적 장애를 딛고, 원예사 오월(최수영 분)과 사랑을 키워가는 패럴림픽 선수 래환 역을 맡았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이 자유롭게 되는 게 행복인 거 같다. 예전처럼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고 영화 보러 다니고 싶다”고 밝혔다.
유태오의 비유처럼 ‘새해전야'는 사랑과 행복을 주제로, 네 커플의 삶을 담았다. 강력계 형사, 재활 트레이너, 와인배달원, 대학생, 원예사, 국가대표, 예비 신부, 그리고 그녀의 시누이까지 9명의 인물들이 자신만의 방식대로 사랑을 이야기 한다.
홍지영 감독은 “커플별 상황적 다양성, 캐릭터적 다양성이 있다”며 “특히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신경을 썼다.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싶은 사람,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 번아웃 된 낙오자, 직원의 횡령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진 사람, 편견을 받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미래가 불안한 9명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이를 해결해나가는지 보여주며 이미지적으로도 풍성한 영화”라고 자신했다. 최수영은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한 영화다. 종합선물세트 같다"고 말했다.
이혼한 사람, 결혼을 앞둔 사람, 번아웃 된 직장인, 사랑에 실패한 20대 등 다양한 인물과 직업군을 통해 사랑에 대한 그 흔한 고정관념을 깨부쉈다. 무엇보다 장애인 남자와 비장애인 여자에 대한 로맨스는 사랑의 또 다른 이면을 그리기도 한다.
유태오는 “여러 형태의 사랑 이야기가 한 영화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저는 클래식한 사랑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제가 맡은 래환은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지만 (연인) 오월과의 사이에 문제는 없다. 이런 부분을 예쁘게 그리고 싶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사랑에 실패한 20대 청춘 진아 역의 이연희는 "촬영할 때 코로나가 올 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오늘 영화를 보면서 해방감을 느꼈다"며 “하지만 언젠간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영화 보면서 관객들도 대리 만족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배우 라미란, 가수 출신 연기자 최시원이 특별출연해 중간중간 깨알 같은 재미를 더한다.
홍 감독은 “카메오 출연한 배우들이 우리 배우들과 인연이 있다”며 “최시원은 이연희와 인연이 있어서 깜짝 출연했다. 강렬하게 코믹을 발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라미란은 염혜란과 인연이 있다. 라미란은 너무나 영민한 배우라서 단 한 회 촬영만 했음에도 디렉팅이 필요없어서 깜짝 놀랐다”며 “다음에 긴 호흡으로 또 만나고 싶었다. 특별 출연하는 분들의 매력을 강하게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러 가지 사랑 이야기가 각기 다르게 그려져 보는 내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진실된 사랑을 깨닫는 순간, 세상이 전보다 한결 포근해지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새해전야’가 코로나 19로 지친 관객들에게 적절한 휴식처가 되어줄지 주목된다. 이달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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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수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