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근속’ 김강민, “충격적 SK 인수 소식, 우리는 야구가 우선” [오!쎈 제주캠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02 08: 12

KBO 리그 최정상급 외야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강민(39)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20년 입었다. 그래서 구단의 인수, 매각 소식은 그에게 꽤 충격이었다. 
김강민은 2001년 SK 지명을 받은 후 지난해까지 20년 근속했다. 그 기간 통산 타율 2할7푼6리 123홈런 622타점을 기록했다.그는 SK 왕조 시절을 만든 인물 중 한 명으로, 구단 역사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그래서 구단이 새로운 기업에 인수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또 “당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프로 야구 선수로 할 일을 해야 한다. 김강민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를 수 있지만, 야구는 계속해야 한다. 그 자신 뿐만이 아니라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후배들은 팀의 미래, 역사가 되어줘야 한다. 그래서 김강민은 “언제 은퇴할지 모르겠지만…”이라며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하고,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김강민과 일문일답. 

SK 와이번스가 1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열고 훈련을 진행했다.SK 와이번스 김강민이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sunday@osen.co.kr

- SK 인수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는가
▲ 그냥 해프닝이겠구나 했는데 갑자기 기사가 많아졌다. 많이 당황했다. 여기(제주도)에서 운동하고 있었는데 한동안 당황했다. ‘설마’했다.
- 인수 발표 후 처음 SK 유니폼을 입었다
▲ 오늘 처음 입었다. 아직 큰 변화는 못 느꼈다. 제대로 느끼려면 새로운 유니폼이 나오고 창단식까지 해야 와닿을 듯하다.
- 20년 근속이라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 맞다. 그만큼 충격적이다. 
-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선수들은 야구가 우선이다. 인수가 되어도 야구를 하는 것은 똑같다. 작년에 아쉬움이 컸다. 올해에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었다. 신경쓰지 않길 바란다. 팀 명은 바뀌지만, 야구는 똑같이 해야 한다. 새로운 팀이 되면 지원 등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구단에서 하고, 우리는 팀이 바뀐다고 야구를 안하는 게 아니다.
- 2021년 목표는
▲ 잘해야 한다. 그 게 첫 번째다. 내가 언제 야구를 그만둘지 모르겠지만, 새 유니폼을 입고 좋은 모습을 많이 남겨두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기업이 유통 쪽인데, 선수들도 팬 서비스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좀 더 팬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
- 국내 캠프에 대해
▲ 미리 들어왔는데, 바람 영향이 있지만 날씨는 괜찮았다. 모든 팀이 같은 상황이다. 우리는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을 잘 준비해야 한다. 
- 개인 성적에 대해
▲ 작년보다 좀 더 잘하고 싶다. 작년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 새 팀과 함께하니 좀 더 잘하고 싶다.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이다. 
- 작년에 부족했던 것은
▲ 들쑥날쑥했다. 좋았을 때도 있는데 시즌 후반에 가면서 체력적으로 떨어졌다. 
- 아직 나는 ‘할만 하다’?
▲ 아직 약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마음을 단단히 하고 있다.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유니폼을 벗을 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 그렇게 야구를 한다. 
- 팀명이 바뀐다
▲ 20년 뛴 팀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니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순 없었다. 하지만 기대하는 점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은데, 야구에 뛰어든 기업이다. 아무래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야 한다. 
-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아무렇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하다. SK 와이번스란 팀은 사라지지만 거기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신세계, 새로운 팀을 맞이해서 다시 들어가게 됐다. 선수들 생각하며 야구장서 만났으면 좋겠다. 지나간 것은 추억이다. 앞으로 함께 팬들과 같이 하는 것을 기대해주길 바란다. 선수들도 팬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려고 노력하겠다. 
/knightjisu@osen.co.kr
SK에서 20년 뛴 김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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