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ML→GG 기회? 오지환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오!쎈 이천캠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02 06: 03

골든글러브와 국가대표, 누구나 꿈 아닌가요?
 지난해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계약해 미국으로 진출한다. 같은 포지션인 LG 오지환(31)에게 올해 골든글러브를 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1일 오전 LG트윈스가 경기 이천시 대월면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LG 오지환이 훈련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오지환은 아직까지 프로 데뷔 후 골든글러브 수상 이력이 없다. 김하성의 미국 진출로 오지환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른다.  
1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첫 날 훈련을 마친 오지환은 ‘김하성 해외 진출→골든글러브 기회’라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골든글러브와 국가대표는 모두의 꿈이지 않나. 그런데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갖고서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심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그는 “(성적을) 채우지 못하면 안 된다. 모든 이들을 납득 시키고 싶다. 한 시즌을 잘 보냈네, 잘 했네 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받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공격과 수비 지표를 모두 평가하고, 어떨 때는 팀 성적 프리미엄까지 뒤따르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해야 한다. 
오지환은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수치화할 수 있는 수비 능력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장타력 등 공격 세부 지표를 더 끌어올린다면 골든글러브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유격수 부문에는 외국인 마차도(롯데), 김재호(두산) 노진혁(NC) 등이 경쟁자다. 
오지환은 지난해 2번 타순으로 가장 많이 출전했고, 6번과 7번 그리고 9번 하위타순으로 출장했다. 오지환은 “타순은 내게 큰 느낌은 없다. 2번을 치면 타석에 많이 나가서 좋고, 하위타순을 치면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타순에 따라 배팅은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톱타자) 홍창기가 출루율이 6위로 좋았다. 홍창기가 앞에서 출루하면 내가 선택 사항이 많아 좋더라. 번트 사인이 없어도 번트를 선택할 수 있고, 1루에 주자가 나가면 나에게 유리한 면이 많았다. 2번에선 연결하는 능력에 중점을 뒀고, 하위타순에서는 장타도 의식하면서 쳤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오지환은 주로 어느 타순에 배치될까. 류지현 신임 감독은 “우리팀 타선은 다들 알지 않나. 최종적 구상은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오지환은 “외야수들이 짱짱해 상위타순에는 어차피 못 낀다. 7~9번을 치는 게 심리적으로 편하다. 나는 (유)강남이랑 하위타순에서 중장거리를 더 키워야 한다”고 자신의 위치를 말했다. 
프로 13년차 시즌, 오지환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인 골든글러브 수상이 실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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