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왕조에 청춘 바친 정우람, "추억 있는 팀인데…아쉽다" [오!쎈 거제캠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2 07: 02

“추억들이 있어서…마음이 안 좋았다.”
어느덧 한화에서 6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마무리투수 정우람(36). 이제 한화를 대표하는 고참 선수가 됐지만 그의 20대 청춘은 SK 왕조를 관통한다. 2004년 SK에서 데뷔한 뒤 2015년까지 12년을 몸담으려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김성근 감독 시절의 SK를 상징하는 벌떼 불펜, 그 중심에 정우람이 있었다. 한화로 FA 이적한 지 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정우람은 SK 프랜차이즈 최다 등판(600경기) 및 최다 홀드(128개) 기록을 갖고 있다. 이 기록은 이제 영구히 남게 됐다. 

SK 시절 정우람 /soul1014@osen.co.kr

지난달 SK가 신세계그룹에 전격 매각되면서 와이번스 야구의 21년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금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청춘을 바친 SK의 퇴장에 정우람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일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난 정우람은 SK 구단 매각에 대한 질문을 받곤 “내가 오래 있던 팀이고, 거기 있을 때 추억들이 있어 마음이 안 좋았다. (SK 역사가) 묻히고 없어지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고 대답했다. 
SK 선수들과도 연락을 한 정우람은 “아쉽지만 더 좋은 조건으로 신세계그룹에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SK 선수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더라”며 “지나간 것에 연연하기보다 앞으로 신세계 팀으로 계속 좋은 전통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를 떠나 한화에서 두 번의 FA 계약을 맺으며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는 정우람. 어느덧 팀 내 최고참 투수가 될 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제는 개인 기록보다 후배들의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춘다. 통산 200세이브 기록까지 19개가 남았지만 욕심을 버렸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정우람은 “200세이브를 위해 계속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내가 안 좋으면 감독님, 코치님께 보직 변경에 대해 먼저 말씀드릴 수 있다. 개인 욕심보다는 어린 투수들이 성장해서 다음 마무리가 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팀에 가능성 있는 후배 투수들이 많으니 동등한 경쟁을 하면 누군가 나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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