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떠나고 정수빈 놓친 한화 외야…노수광에게 쏠린 눈 [오!쎈 거제캠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2 08: 03

2021시즌을 앞둔 한화의 외야는 허허벌판이다. KBO리그 10개팀 중 가장 약한 외야인 건 명약관화. 전력 구성에 있어 물음표가 가장 많은 곳이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한화는 주전 중견수 이용규(키움)를 과감하게 방출했다. 전면 리빌딩을 위해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용규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외부 FA 시장에서 정수빈을 노렸지만 원소속팀 두산의 대형 베팅을 이길 수 없었다. 
경험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 뼈대부터 새로 세워야 하는 한화 외야의 중심은 노수광(32)이 잡아야 한다. 팀 내 유일한 1군 풀타임 주전 경험이 있는 외야수로 새 시즌 한화의 주장 완장까지 찼다. 

1회초 1사 2루 한화 노수광이 김헌곤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SK에서 트레이 힐만 감독과 함께하며 전성기를 보냈던 노수광은 외국인 감독과 소통한 경험이 있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의 코치진과 선수단 사이 가교 역할도 잘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수베로 감독은 “노수광은 경험이 있는 선수로 주장으로서도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그를 믿고 있으며 행운이 가득한 시즌이 되길 바란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1일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난 노수광은 주변의 쏟아지는 기대와 시선에 “부담감은 전혀 없다. 지난 2년간 너무 못했는데 이제 (야구를) 잘해야 할 나이다. 우리 외야에는 나뿐만 아니라 (정)진호 형과 (김)민하 형도 있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다 같이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 2017~2018년 SK에서 힐만 감독 효과를 누렸던 노수광은 외국인 감독이 주는 긍정적 기운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외국인 감독님은 선수들의 표정을 많이 본다. 힐만 감독님은 훈련 중에도 선수들과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친숙해졌고,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수베로 감독님과도 활기차게 리액션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노토바이’란 별명에 맞게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2018~2019년 각각 25개, 27개의 도루를 성공한 노수광은 지난해 11개로 뚝 떨어졌다. 그는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많이 뛰고 싶다. 아웃되더라도 도루 시도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지난해는 무리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너무 안 뛰었다. 올해는 점수 차이가 나더라도 웬만하면 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도루를 늘리기 위해선 역시 누상에 자주 나가야 한다. 타격 반등이 우선이다. 2018년 SK에서 타율 3할1푼3리 161안타 8홈런 53타점 출루율 3할8푼2리로 최고 시즌을 보냈지만 그때 그 시절만 생각하지 않는다. 노수광은 “그때처럼 하기 위해 연습을 했지만 지금 폼과는 달라 그렇게 돌아갈 순 없을 것 같다. 다시 자세를 바꿔 연습하고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은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의 합류는 노수광에게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남태혁(SK) 등 미국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워싱턴 코치님은 대단하고 좋은 분이라며 선수들 입장에서 편할 것이라고 말하더라. 코치님만의 비결이 있을 테니 직접 만나뵙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지난달 27일 입국해 2주 자가격리 중인 워싱턴 코치는 오는 10일 거제 캠프에 합류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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