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 3명 예비 FA, '한화 대체 불가' 최재훈은 무심으로 [오!쎈 거제캠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2 08: 09

“FA 생각 안 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가 시작된 한화는 무한 경쟁이 예고되지만, 적어도 한 자리는 주인이 확고 부동하다. 포수 최재훈(32)이 지키고 있는 안방은 지금 한화에서 거의 유일한 붙박이 자리다. 한화의 대체 불가 자원이다. 
최재훈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첫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2017년 4월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4년간 안방을 든든히 지키며 한화의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주전 기회를 잡은 최재훈도, 포수난을 해결한 한화도 운명 같은 인연이었다. 

최재훈 /jpnews@osen.co.kr

지난해 팀 내 야수 고과 1위를 차지한 최재훈은 올해 연봉이 2억원에서 6000만원 인상된 2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최재훈은 한화의 비FA 선수 중에서 최고 연봉자가 됐다. 여러모로 책임감이 커진 시즌이다. 
1일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최재훈은 “부담감은 매년 있었다”며 “솔직히 FA 생각을 안 할 수 없겠지만 똑같은 시즌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주변에서 형들도 ‘FA라서 부담이 되겠지만 네가 해오던 대로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말해준다. FA 생각을 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 포수는 최재훈 외에도 강민호(삼성), 장성우(KT)가 있다. 강민호는 3번째 FA, 장성우는 첫 FA를 앞뒀다 이례적으로 주전 포수 3명이 시장에 나온다. 아직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는 롯데나 KIA 등 여러 팀에서 수요가 있어 연쇄 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최재훈은 안정된 수비력과 투수 리드가 강점이다. 한화의 어린 투수들은 “형 믿고 던질 테니 많이 도와 달라”는 부탁을 한다. 최재훈도 “어느 한 명 꼽기 어려울 만큼 기대되는 투수들이 많다. 작년에 많이 성장했지만 올해도 잘 된다는 법은 없다. 준비 잘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면서 “나 역시 공부하고 노력할 부분이 많다. 나도 투수들에게 믿어 달라는 말을 한다”며 끈끈한 소통을 강조했다. 
포수라도 FA 대박을 위해선 방망이가 필수다. 지난해 규정타석에 57타석이 모자랐지만 3할대(.301) 타율로 시즌을 마친 최재훈은 “타자라면 누구나 3할 타율을 치고 싶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상태다. 경기에 많이 나가 규정타석을 꼭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2019년에는 타율 2할9푼으로 3할에 근접했었다. 
3회초 1사 한화 최재훈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같은 예비 FA 강민호와 장성우에 비해 장타력이 떨어지는 최재훈은 정확성과 출루율에 강점이 있다.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면 FA 시장에서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최재훈이 오고 난 뒤에야 포수 고민을 잊은 한화로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대체 불가 자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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