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기 승부처 예고’ 허문회의 다짐, 더 이상 ‘8치올’은 없다 [오!쎈 부산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02 07: 09

“내가 잘해야 한다. 승부처는 매 경기 상황에 맞게 설정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에게 지난해 감독 1년차는 아쉬움의 시즌이었다. “패배 의식은 벗어던진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9시즌 최하위의 충격을 극복했다고는 하지만 5강 경쟁을 하다가 막판 경쟁력을 잃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해 시즌 후반을 승부처로 삼았다. 체력 안배를 하면서 다른 구단들의 힘이 떨어지는 여름 이후에 순위 싸움을 본격적으로 해보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유례없는 승률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시즌 초중반 떨어졌던 순위는 쉽게 상승하지 않았다. “8월 이후 치고 올라간다”고 자신하며 ‘8치올’을 외쳤지만 잠깐 반짝였을 뿐이다.

시즌 초중반 놓쳤던 경기들을 극복하지 못했고 7위라는 성적으로 돌아왔다. 허문회 감독의 계산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허문회 감독의 혹독한 1년차 시행착오였다. 
감독이라는 자리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맞이하는 첫 비시즌이었다. “스트레스를 잘 풀었던 겨울이었다. 리셋이 잘 된 것 같다”면서 “여유가 생겼다. 선수 파악도 됐고 어떻게 해야할 지를 알게 된 것 같다. 지난해보다 괜찮은 것 같다”며 감독 두 번째 시즌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허문회 감독의 신념은 변함 없다. 선수들에게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안되는 것은 잊자’는 것을 두 번째 스프링캠프 출발선에서도 강조했다. 
그러나 올 시즌 승부처를 삼는 시점에는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허 감독은 “내가 잘해야 할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투수 교체 시기, 번트 등 작전 여부를 빨리 판단하고 결정 해야할 것 같다. 그런 상황들을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로 승부처를 잡는 것은 힘들 것 같다. 그날 경기 상황에 맞춰서 승부를 할 수 있을때 승부를 볼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매경기가 승부처이고 한 경기도 허투루 허비하지 않겠다는 달라진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물론 어떤 선수를 써야할 것이라는 생각은 있다. 그러나 함부로 계산을 하는 것은 힘든 것 같다. 경쟁을 해야 하고 잘하는 선수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대거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만큼 새로운 시선에서 엔트리 구상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8치올’의 실패에서 배운 교훈, 허문회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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