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원진아와 로운을 갈라놓은 위기가 둘의 감정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극본 채윤, 연출 이동윤) 5회에선 ‘가짜 연애’로 채현승(로운 분)에게 조금씩 스며들고 있던 윤송아(원진아 분)의 마음을 흔드는 뜻밖의 일이 등장했다. 바로 이재신(이현욱 분)이 담당하는 유럽 프로젝트의 TF팀 합류를 제안 받은 것.
윤송아는 자기 모르게 이효주(이주빈 분)와 결혼을 준비하던 사실을 숨겼던 이재신에게 “내가 끝까지 모르면 그냥 그대로 나 데리고 유럽까지..”라며 원망을 채 잇지 못했다. 그대로 가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어딘가 심란한 표정이 스쳤다. 또한 땡땡이마저 일하는 시간으로 보내면서 “그렇게까지 이 일이 좋아”라는 말을 해 그녀의 진짜 마음이 무엇일지 알쏭달쏭한 궁금증을 남겼다.
그 와중에 윤송아와 채현승의 연애가 가짜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재신은 둘의 팀을 갈라놓으려 애썼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떨어지게 된 둘 사이엔 오히려 애틋함이 솟아났다. 특히 채현승이 홀로 영업팀에 나가 회식자리까지 끌려갔다는 소리를 들은 윤송아의 얼굴엔 걱정이 드러났다.
그 때 채현승은 저답지 않게 잔뜩 취한 상태였다. 이재신을 통해 윤송아가 유럽 프로젝트 제안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고 마치 자신 때문에 그녀가 이 기회를 포기하는 것처럼 얘기해 혼란을 겪고 있었기 때문. 그 누구보다 윤송아가 지닌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채지승(왕빛나 분)의 샵 하라에서 웨딩드레스를 취소당한 이효주는 이재신을 찾아갔지만 그의 무관심한 태도에 “내가 더 좋아한다고 해서 약자는 아니라고”라며 쏘아붙여 심상치 않은 긴장감을 형성했다. 반면 도도한 7세 유치원생 강하은(박소이 분)이 “삼촌, 여자한테 차였지?”라며 기운이 빠진 채현승을 위로하고 그가 목이 멘 목소리로 “고마워”라고 답한 장면은 폭소를 유발, 귀여운 삼촌 조카 케미로 유쾌한 재미까지 터뜨렸다.
방송 말미엔 윤송아와 채현승 두 사람이 서로가 품은 생각과 고민을 모른 채 마주했다. 만취 상태의 채현승은 윤송아를 마주하자 금세 눈빛이 가라앉았고 이내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라는 말과 함께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이는 보는 이들을 일시 정지시켰다. 뒤이어 “보고 싶었어요”라고 나직이 내뱉은 취중 고백은 쐐기를 박는 심쿵을 유발, 조심스레 밀어내려던 윤송아의 손을 멈추게 만들며 설렘을 폭격했다.
그렇게 어울리지 않던 립스틱을 지워냄과 동시에 이재신에게 이별을 고했던 윤송아의 상처는 조금씩 아물고, 그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스며든 채현승이 천천히 새로운 싹을 틔워내고 있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6회는 오늘(2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