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연희(34)가 “20대에 열심히 달려왔다. 쉬지 않고 일해서 감사했지만 지치고 힘들 때가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연희는 2일 오전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20대 중반쯤에 일을 잠깐 쉴 수 있는 시기가 있었다.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밤을 샜는데, 마음이 답답해서 나가고 싶더라. 하지만 또 누군가 나를 알아볼 것 같아서 나갈 수 없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또 답답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연희는 “누군가에게 화를 내지도 못하고, 관계로 인한 상처도 마음에 쌓아두고 담아왔다. 그렇다 보니 연기자 생활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20대에는 경험도 적은데 사회생활을 더 많이 하게 되지 않나. 저는 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기보다, 매니저를 통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오해가 많이 생겼던 거 같다. 지금은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자유로워졌다. 전에 낯가림이 많았지만, 지금은 한결 편안해진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연희는 “그 당시 저도 진아와 똑같이 여행을 통해 리프레시를 얻었고 그 순간부터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여행을 떠났다”며 “제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직접 겪기도 했던 그런 상황들을 통해 진아와 비슷한 20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캐릭터를 해석한 과정을 전했다.
“그때 저는 빨리 30대가 되고 싶었다. 20대에 ‘왜 이렇게 힘들지?’ 싶었는데 30대가 되고 나니 편안해졌다. 나이가 드니 배우 생활이 좀 더 편해진 거 같다”며 “20대에 연기가 나에게 맞는 일인지 고민했었다. 그 시기가 지나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연기 밖에 없다는걸 알고 감사함을 느꼈다. 그때부터 배우 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서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
이연희 주연의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수필름)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그리며 사랑에 대해 말한다. 이연희는 비정규직 진아를 맡았다. 오는 10일 개봉.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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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