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출격, 국가대표의 마음"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의 '승리호'가 드디어 출격했다.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한국형 SF 영화의 탄생을 알린 그들이다.
2일 오전 11시,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의 기자 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태호 역의 송중기, 장선장 역의 김태리, 타이거 박 역의 진선규, 업동이 역의 유해진, 연출을 맡은 조성희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를 앞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중기는 “2092년, 승리호에 살고 있는 네 명의 찌질이에 대한 이야기다. 오합지졸이다. 정의감이 없는 넷이 의도치 않게 사건을 겪으며 지구를 구하는 SF 활극”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10년 전 ‘늑대소년’을 같이 찍을 때부터 이미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에 탑승할 계획이었다고.
에이스 기동대 조종사 태호로 분한 그는 “10년 전 ‘승리호’ 시나리오 얘기를 듣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는데 시나리오를 주시길래 마음적으로는 이미 해야겠다 싶더라. 내용이 바뀌긴 했지만 당시에도 충격적이고 신선했기 때문이다”라며 조성희 감독에 대한 무한 애정을 내비쳤다.
파격 변신에 성공한 김태리는 “장선장은 우주 해적단의 선장이었다. 그런데 해적단이 몰살 되고 난 후 승리호를 꾸렸다. 무언가를 품은 채 쓰레기를 주우러 다닌다. 예고편 나가고 반응 봤는데 감사하더라. 하지만 저는 장선장과 나도 안 닮았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관사 타이거 박 역할을 따낸 진선규는 “이 인물은 겉바속촉이다. 거친 일을 하지만 마음은 아이들을 생각하고 살림꾼 같은 인물이다”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처음 해 보는 판타지 연기라 어려움이 컸다고. 다행히 조성희 감독의 진두지휘 하에 진선규는 다시 한번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특히 로봇으로 변한 유해진도 인상적이다. 그는 “업동이는 인간적인 로봇이다. 수다도 많이 떨고 귀엽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모션 캡처 연기는 새로웠다. 어떻게 나올까 연기하면서도 궁금하더라. 같이 연기한 동료들도 많이 고생했다.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라고 말했다.
설리반 역의 리처드 아미티지는 온라인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설리반을 연기할 수 있게 해주시고 저를 지구 반대편 한국에 불러 주시고 새로운 나라의 모든 것과 문화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 영화계가 자랑스러워 할 영화에 함께 하게 돼 행복하다. 환영 받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모두 잘 지내길”이라고 인사했다.
‘승리호’는 최초의 한국형 우주 SF 블록버스터다. 송중기는 “최초의 우주 영화라는 국가대표 같은 부담감을 감독님으로선 갖고 싶진 않겠지만 저는 설레고 기대되더라”며 “배우들끼리 진심이 통하는 게 중요한 거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참 행복했던 현장이었다”고 활짝 웃었다.
김태리는 “우주 영화가 한국에서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싶었는데 우리 영화가 잘 보여줬다. 한국적이다. ‘승리호’ 이후 다른 우주 영화들이 기대가 된다. 우리 영화가 시작 지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힘을 합쳐 나왔다는 게 기분이 좋다. 관객으로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화답했다.
진선규는 “전국체전에 나가는 기분이 든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기분이다. 만족감은 120%다”라며 벅찬 설렘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유해진 역시 “근사하게 나왔다.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자랑스럽다. 감독님이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 꽤 볼 만하게 나온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승리호'는 원래 지난해 하반기 극장 개봉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결국 넷플릭스를 택했다. 송중기는 "우린 상업예술을 하는 사람들이고 대중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가가 중요하니까. 하루 빨리 만나고 싶은 생각이 더 컸다. 넷플릭스를 통해 빨리 뵙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의 '승리호'가 위풍당당 출격 신호탄을 마침내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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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승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