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자기 내 마음"..송중기, 이혼 후 '승리호'에 더 애정 쏟은 이유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2.02 15: 23

“자포자기, 실제 나와 비슷했다”
개인적인 상처를 딛고 배우 송중기가 넷플릭스 ‘승리호’로 돌아왔다. 
오는 5일 넷플릭스 190개국 공개를 앞둔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제작 영화사비단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의 첫 우주SF 영화로 순제작비 24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2019년 11월 크랭크인 후 2020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계속 일정이 미뤄져 마침내 2월 5일 공개된다.
무엇보다 송중기가 2012년 영화 ‘늑대소년' 이후 조성희 감독과 9년 만에 재회해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특히나 2017년 ‘군함도’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컴백인데 그 사이 결혼과 이혼 이슈가 있었기에 송중기로서는 ‘승리호’에 더 큰 애정이 있을 터다.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승리호’ 기자 간담회에서 송중기는 “2092년, 승리호에 살고 있는 네 명의 찌질이에 대한 이야기다. 태호, 장선장, 타이거 박, 업동이는 오합지졸이다. 정의감이 없는 넷이 의도치 않게 사건을 겪으며 지구를 구하는 SF 활극”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송중기는 극중 조종사 태호 역을 맡았다. 특유의 멋스러움이 엿보이는 여유만만한 웃음과는 달리, 정작 신발도 없이 구멍 난 양말을 신고 승리호를 조종하는 인물이다. 송중기가 말한 대로 ’지질함’의 극치다. 하지만 송중기가 하니 멋이 한가득이다. 
그는 “태호는 승리호의 배경이 되는 곳에서 평생 에이스 기동대로 살아온 인물이다. 사건을 겪으면서 기동대에서 나와 승리호 크루들을 만나 더욱 더 지질한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과 부대끼며 미션을 해결하는 조종사”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특히 “배우들끼리 진심이 통하는 게 중요한 거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자연스럽게 모든 게 잘 되더라. 참 행복했던 현장이었다”며 “최초의 한국형 우주 영화니까 국가대표 같은 부담감을 감독님은 갖고 싶지 않겠지만 저는 설레고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승리호’는 최초의 한국형 우주 SF 블록버스터다.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장르지만 송중기와 그의 크루들이 제대로 일을 냈다. 송중기 개인적으로는 송혜교와 이혼으로 힘들었을 시기 촬영장에서 더 작품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냈을 터.
송중기는 “처음 감독님이 준 시나리오를 보고 태호라는 인물을 떠올렸을 때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삶의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정체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촬영할 때 실제 송중기의 마음 상태도 비슷했다. 태호는 자포자기인 상태에서 사랑스러운 크루들을 만나 삶의 끈을 부여잡고 용기를 얻고 의지를 갖게 되는 인물인데 그런 의미에서 크루들이 태호를 많이 도와줬다”며 동료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과 조성희 감독에게 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혼의 아픔을 연기로 폭발, 승화시킨 송중기다. 멋지게 ‘승리호’로 돌아온 그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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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승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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