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도 이름도 바꾼 킹험 "건강 이상무, 한화팬들 걱정마세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2 17: 34

“팬들의 우려를 이해한다. 그 생각 바꿔놓을 자신 있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닉 킹험(30)은 지난해 SK 소속으로 ‘킹엄’이란 등록명을 사용했다. ‘SK 킹엄’은 불운했다.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 탓에 2경기만 던지고 방출됐다. 부상 후 기약 없는 재활로 SK팬들의 애를 태우며 한국을 떠났다. 
지난해 7월 SK 유니폼을 벗은 뒤 7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2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 한화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낸 킹험은 팀도, 이름도 바꿨다. SK의 붉은색 유니폼 대신 한화의 오렌지 유니폼 등 뒤에는 킹엄이 아니라 킹험이라는 새 이름이 쓰여졌다. 

한화 새 외국인투수 킹험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 dreamer@osen.co.kr

모처럼 국내 취재진을 만난 킹험은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며 웃은 뒤 “지난해 한국에서 짧게 뛰었는데도 다시 기회를 준 한화 구단에 감사하다. 아내도 한국 생활을 좋아했고, 이곳에 돌아오고 싶어했다. 여러모로 감사한 마음”이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 돌아간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킹험은 재활 과정에서 구위 회복을 알리며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현재 컨디션도 좋다. 그는 “100% 건강한 몸이다. 자가격리 기간 운동이 조금 부족했지만 아픈 곳이 없다. 지금의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1년 전 부상으로 일찍 이탈한 외국인 투수라 킹험을 바라보는 한화 팬들의 시선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킹험 역시 “팬들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지난해 단 2경기밖에 던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건강 관리를 잘해 팬들의 생각을 바꿔놓고 싶다. 잘할 자신 있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 잘해보기 위해 등록명도 킹엄에서 킹험으로 바꿨다. 그는 “작년에는 내 이름이 한국어로 어떻게 발음되는지 잘 몰랐다. 지금은 한국어를 어느 정도 공부했고, 미국 발음에 가깝게 등록명을 바꿨다”며 웃어보였다. 
킹험의 KBO리그 데뷔전은 지난해 5월5일 문학 경기로 상대는 한화였다. 당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이날 SK의 중견수였던 노수광은 지금 한화로 옮겨 주장을 맡고 있다. 킹험은 “인연이 재미있고 신기하다. 익숙한 얼굴인 노수광을 다시 보게 돼 반갑다”며 “건강한 몸으로 풀시즌을 치르고 싶다. 내가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킹험은 지난해 한국 야구를 경험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상태다. 시즌이 끝날 떄까지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이닝을 기대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무리가 되지 않게 운동량과 투구수를 조절해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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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 외국인투수 킹험이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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