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다룬 '고백', 지금 우리가 꼭 해봐야 할 고민과 반성[Oh!쎈 리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1.02.02 16: 39

배우 박하선이 지금 주목해야 할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호소한다.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지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고백’(감독 서은영)이 가진 힘이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고백’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아동학대 이슈는 최근에도 ‘정인이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뜨거운 분노를 일으키는 문제인 만큼, 이번 작품에서는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어른들의 책임에 대해 묻는다.
국민 일인당 천원씩 일주일 안에 1억 원이 되지 않으면 유괴한 아이를 죽이겠다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다. 천원 유괴사건이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사이 사회복지사인 오순(박하선 분)이 돌봐주던 보라(감소현 분)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되고, 보라 역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사건을 조사하던 신입 경찰 지원(하윤경 분)은 오순을 의심하게 된다.

‘고백’은 영화 ‘도가니’, ‘미쓰백’ 등에 이어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지는 작품이다. 아동학대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고발하며,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킨다. 또 학대받지만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피해자들에 대한 어른들의 책임감과 반성에 대해 짚는다. 
‘고백’은 최근 ‘정인이 사건’으로 국민적 분노가 일었던 만큼, 이 같은 사건의 반복을 막기 위해 지금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을 의미 있게 다루고 있다. 피해 상황을 고발하고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무관심과 외면이 낳은 비극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든다.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이 사건들에 대해 사회가, 어른들이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말한다. 
더 나아가서 아동학대 생존자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생존자들의 미래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온전히 그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떠안아야 한다. ‘고백’에서는 ‘너의 편의 되어 줄게’라는 응답으로 이들에게 지속적인 도움과 손길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임을 알리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 박하선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박하선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열연을 펼쳤다. 진심이 묻어나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최근 작품들이 드라마 ‘산후조리원’과 ‘며느라기’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박하선은 ‘고백’으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상을 향한 용기 있는 ‘고백’으로 무관심과 무책임을 반성하게 만드는 작품, 지금 꼭 한 번쯤 보고 생각해 봐야 할 의미 있는 메시지다. 오는 17일 개봉. /seon@osen.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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