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한텐 말해도 돼' 배수진이 싱글맘의 고충과 남모를 고민 등을 공개했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Plus 예능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개그맨 배동성의 딸 싱글맘 배수진이 출연했다. 스페셜 MC로는 개그맨 허경환이 활약했다.
개그맨 배동성의 딸인 배수진은 2018년, 7살 연상인 뮤지컬 배우 임현준과 결혼했지만, 지난해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혼 사실을 직접 알렸다. 현재는 이혼 8개월 차로, 4살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다. 아버지 배동성도 2013년 전 아내와 이혼했지만, 2017년 7월 전진주와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다.
이날 배수진은 '이혼 가정의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라는 사연을 보냈다.
그는 "4살 아들을 키우는 26살 여성이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고등학생 때 이혼을 하셨다. 그때 다짐했다. 난 절대 이혼을 하지 말아야지. 내 자식에게 상처 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부모님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으로 23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결심했다. 그런데 그 절박함과 성급함 때문인지 결혼 생활은 2년 만에 깨지고 말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 아이에게 만큼은 한 부모 가정으로 생기는 외로움을 주고 싶지 않았다. 아이에게 아빠의 빈자리 느껴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는데, 요즘에 아빠를 찾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그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고민을 공개했다.
MC 김원희는 "이혼한다고 했을 때 아빠 배동성은 뭐라고 했나?"라고 물었고, "아빠도 얼굴이 알려진 상황이라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아빠가 내가 너무 힘들어하는 걸 보니까 '그냥 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배수진은 "아빠가 일을 자주 나갔다. 멀리 지방에 가고, 난 한국에 친구가 없었다. (5살에 미국에 가서)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 아빠가 자꾸 밖에 있어서 외로웠고, 결혼을 일찍 결정했다. 한 남자를 찾아서 자리를 잡고 싶었다. 결혼하고 2년이 짧지만 (남편과) 하루하루 붙어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결심이 아이 때문에 '이혼해야겠다' 싶었다. 매일매일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느니 편안한 가정이 나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요즘 아이와 어떻게 지내나?"라는 질문에 배수진은 "요즘 코로나가 심해지고 어린이 집을 못 가서 아들과 집에서 24시간을 붙어 있다"며 "아들이라서 몸으로 놀아주는 게 힘들다. 그 전에는 남편이 아기랑 많이 놀아줬다. 아기를 엄청 예뻐했다"고 답했다.
아이와 전 남편의 마남에 대해 "이혼 후 아들과 전 남편이 한달에 한번 만나는데, 최근에 아빠를 보고 싶다고 많이 얘기해서 많이 만나고 있다. 어린이 집에 가자고 하면 '싫어 아빠'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원하는대로 해주는 것보다 룰을 만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배수진은 혼자 있는 아들을 보면 외롭게 느껴진다며, "집안 일을 할 때 래윤이가 계속 내 옆에 붙어 있다. 항상 나한테 '엄마 여기 있어!' 그러면서 안 떨어지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으니까 심심해 하더라. 혼자 퍼즐만 맞추고, 래윤이는 형제도 없다"고 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이에게 만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는 배수진은 "요즘 어떻게든 사랑을 주려고 매일 '사랑해'라는 얘기를 해주고 있다. 난 원래 표현하는 게 서툴었는데, 아기를 낳고 표현하는 걸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아들 래윤이가 원하면 전 남편과 2박 3일 여행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수진은 "전 남편이 애인이 생긴다면, 그 여자친구분이 허락 하신다면 같이 가도 된다"며 쿨한 마인드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의는 "이성친구는 아이가 어릴수록 공개하지 않는 게 좋다"며 "상담을 진행 하다보면 이성친구는 엄마, 아빠의 중심이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이성친구가 생기는 게 사랑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부분은 주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배수진은 "이혼 자체는 부모님의 인생이니까 이해했는데, 당시 두 분의 사이가 안 좋았다. 서로의 험담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해가 안 되더라. 그때 '난 아이한테 아빠 험담은 절대 안 한다'고 다짐했다. 그때 전 남편과 서로 아무리 싫어해도 자식한테는 절대 욕하지 말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배수진은 "아들을 다 키웠는데 나중에 아빠한테 간다고 할까 봐 걱정된다. 사춘기 때 '엄마 싫어, 아빠랑 살래. 나 갈거야' 그럴까 봐 걱정된다"고 고백했다.
변호사는 "양육은 아이를 잘 기르는 것이고, 양육권자를 정할 때 13살이 넘으면 아이한테도 물어본다. 하지만 부모의 재력, 라이프 스타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아이가 아빠랑 살겠다고 해서 무조건 보내줘야할 법적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배수진 씨가 너무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배수진은 "너무 떨리고 긴장했는데, 오늘 이렇게 얘기하니까 속이 시원하고 마음이 너무 편해졌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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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