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
삼성에 도우미 훈풍이 불고 있다. 이원석이 새롭게 가세한 오재일의 팀 적응을 돕고 지난해까지 원태인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오재일은 올해부터 원태인의 든든한 도우미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오재일과 이원석은 잘 알려진 절친 사이다. 출신 학교는 다르지만 2012년 두산에서 함께 뛰면서 뜨거운 우정을 쌓았다.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이원석이 FA 자격을 얻고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잠시 떨어졌지만 올해부터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다.
1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오재일은 "원석이와 원래 친한 사이다. 원석이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원석이가 있으니 빠르고 편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웃어 보였다.
오재일은 또 "원석이의 FA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 가뜩이나 삼성에 아는 사람이 없어 어떻게 하면 친해질까 했는데 원석이가 있으니 빨리 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일은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통산 타율 3할2푼(103타수 33안타) 12홈런 33타점 21득점을 기록했다. 구단 측은 "장타력이 절실한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전력 상승에만 그치지 않는다. 천적이 사라졌다는 점에서도 오재일 효과는 상당히 크다. 삼성 투수 가운데 원태인이 오재일의 이적을 가장 반겼다. 지난해까지 원태인의 천적이었지만 이제는 동료가 됐기 때문. 오재일은 원태인을 상대로 13타수 8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절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원태인은 "오재일 선배님의 FA 계약 발표 후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잘됐네' '홈런 덜 맞겠다' '평균 자책점 내려가겠다' 등의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선배님과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엄청난 힘이 될 것 같다. 내게 친 만큼 베풀어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재일 또한 "(원)태인이와 만났는데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다. 친해지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그동안 태인이를 상대로 잘 쳤으니 이제 태인이가 등판할 때 많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의 훈훈한 도우미 열풍이 어떤 효과를 낳을까. 여러모로 기대되는 부분이 많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