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 "오승환 역할은 여전히 중요...투수진 중심 잡아주길" [오!쎈 경산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03 08: 10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끝판대장' 오승환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다. 오승환은 잘 알려진 대로 뛰어난 실력과 성실한 훈련 태도 그리고 철저한 자기 관리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첫날인 지난 1일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45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8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64. 전반기 1승 1패 6세이브 2홀드(평균자책점 4.58)에 그쳤으나 후반기 2승 1패 12세이브(평균자책점 1.50)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복귀 첫해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 오승환. 올해는 모두가 기억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포수 강민호는 "승환이형은 정말 대단하다. 마흔 가까운 나이에도 구위가 아주 뛰어나다. 승환이형의 공을 받아보면서 느낀 게 시즌 초반에는 초속은 빠른데 종속은 느린 느낌이었는데 후반기 들어 초속은 느리지만 종속이 빠른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고 말했다.  
오승환 또한 마찬가지. 그는 "많은 분들께서 복귀하면 무조건 잘할 거라 생각하셨을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보면 공을 다시 잡은 게 1년 만이었다"면서 "핑계라면 핑계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지다 보니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랜만에 삼성에 돌아와 스스로 쫓긴 느낌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복귀 첫해의 경험이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한 그는 "팬들께서 가장 원하는 건 최대한 많이 이기는 거다. 개인적으로 블론 세이브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기에 어느 해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기량적인 측면과 더불어 선수단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정현욱 투수 코치는 "오승환은 20년 가까이 야구하는데 아직도 열심히 한다. 내가 홈경기가 있는 날엔 11시 30분쯤 야구장에 출근하는데 오승환은 그전에 나와 혼자 땀 뻘뻘 흘리면서 개인 훈련을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인데도 이만큼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존재감을 발휘한다면 삼성의 명가 재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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