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부터 LG 우승 기다렸는데…어느새 24살” 엘린이 출신의 바람 [오!쎈 이천캠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03 07: 03

 LG 트윈스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4년이다. 27년째 우승에 목말라 있다. 대학생인 LG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우승을 아직 보지 못한 셈이다. 
LG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3)도 마찬가지다. 고우석은 어려서부터 LG를 응원한 ‘엘린이’이었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고우석은 "LG가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초등학교 시절 LG팬 일 때부터 해왔다. 11살 때부터 기대했는데 이제 24살이 됐다. 그만 기다리고 싶다"라며 우승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내보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2위를 달리다 최종전 패배로 4위로 밀려난 LG는 올해는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에 도전한다. 

LG 트윈스가 경기 이천시 대월면 챔피언스파크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LG 고우석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우승의 순간, 대부분 마무리 투수가 마지막 정점을 찍는다. 고우석은 “우승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역사에 남는 순간이지 않는가. 어려서부터 그런 이미지를 꿈꿔왔다”며 “이미지 트레이닝이 아니라 선명하게 실현되려면 더 노력하고 시즌을 건강하게 보내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NC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을 TV로 본 고우석은 “작년에 원종현 선배님을 보고 부럽다고 느꼈다. 그냥 멋있더라.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팀 마무리 투수들과 라이벌 의식은 없다. 고우석은 "라이벌 투수는 모르겠다. 타자랑 승부한다고 생각하기에. 10개 구단 마무리 중에서 가장 강력한 공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엘린이'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우석이 부상없이 풀타임 마무리로 뛰면서 팀 승리를 최대한 많이 지켜내야 한다. 지난해 막판 커터를 익혀 요긴하게 활용하기 시작한 고우석은 숙제거리로 '번트 수비'를 언급했다. 
그는 "(번트 수비 실수를 놓고) 입스라는 말도 하는데, 눈이 안 좋아서 그런지 수비수와 타자가 겹쳐보이면서 어렵더라"며 "수술 하고 나서 좀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고교 때 십자인대 수술하고 나서, 몸이 조금 불안하게 반응했다.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포수에게) 공 던지는 밸런스는 괜찮은데, 뛰다가 스텝하고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는 것은 미묘하게 밸런스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자산의 1루 악송구로 수비수까지 욕을 먹어 미안하다고. 고우석은 "지금 이 시기가 (번트 수비) 보완할 시간이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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