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기 출장은 내가 바랐던 것이다. 올해도 같은 목표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2일, 첫 합류한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체격이 더 커져서 돌아왔다. 단순히 살이 찐 것이 아닌, 근육량을 늘렸다는 의미였다. 허문회 감독은 “몸을 정말 잘 만들어 왔더라. 몸이 커져서 왔는데, 살이 찐 것이 아니라 근육량이 많아져서 왔다.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486타수 136안타), 12홈런, 67타점 OPS .778의 기록을 남겼고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롯데와 1+1년 총액 145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당초 수비형 선수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줬다.
다만, 144경기 중 5경기를 제외한 139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내야의 사령관이면서 체력 부담이 유격수 자리에서 마차도는 철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시즌 중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기색이 보였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마차도는 지난해 전경기 출장에 대해 “내가 원했던 것이다. 힘들긴 했지만 부탁했던 것이기도 하다”면서 “올해도 매 경기 출장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팀 승리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 역시 “경기에 출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마차도의 그런 의지가 모범이 되는 것 같다. 근육의 쓰임새도 다른 것 같다”며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부상이 없다면 매 경기 내세울 생각을 하고 있다. 선수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근육량을 늘린 것 역시 전경기 출장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비시즌의 최우선 과제는 지난해 무엇이 잘 안됐는지 확인을 하고 보완하며 운동하는 것이다. 모든 경기를 건강하게 소화하고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체격을 키웠다”면서 “힘이 있고 체력이 생기면 오래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경기를 오래 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이 늦게 시작한만큼 시즌 종료도 늦었고 미국 체류 기간도 줄었다. 휴식도 짧게 취하고 곧장 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2주만 쉬고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타격과 수비 연습도 곧바로 했다”고 말했다.
한 시즌만에 롯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지난해 기억에 남는 순간들도 자신이 활약했던 경기보다 동료들이 만든 최고의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는 “매 경기가 소중했다. 민병헌, 정훈이 끝내기 홈런을 쳤던 경기들이 기억 나고, 전준우가 만루 홈런을 치면서 역전승을 했던 경기들도 기억에 남는다”며 “팀 동료들과 우애가 깊어졌고 함께 있으면 가족같다”고 강조했다.
이대호가 팀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 그리고 마지막 FA 계약에서 우승 옵션을 걸었던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마차도 역시 롯데의 일원으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이대호의 우승 옵션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의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으면 최고다”며 “매 경기 즐기다보면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