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창원에서 얼굴을 알아볼 정도가 됐으니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
NC 다이노스는 내야수 강진성(28)은 지난해 입단 9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구단은 묵묵히 기다렸고 선수도 끊임없이 훈련하면서 1군에서 기회를 엿봤다. 결국 모든 퍼즐이 완성되면서 강진성은 지난해 구단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121경기 타율 3할9리(395타수 122안타), 12홈런 70타점 OPS .814의 성적을 남겼다. ‘1일 1깡’ 열풍에 편승하며 강진성은 이름을 더욱 알렸고 팀의 통합 우승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강진성이 없었으면 NC의 돌풍도 쉽게 잠잠해질 수도 있었다.
지난해 활약을 발판 삼아 연봉도 대폭 올랐다. 38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리고 모두가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강진성의 부친인 강광회 심판위원은 “창원에서 얼굴을 알아볼 정도가 됐으니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진성에게 당부했다.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강진성 스스로도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이제는 어엿한 ‘레귤러 멤버’가 됐다. 쫓기지 않아도 된다. 조바심이 지배했던 스프링캠프는 이제 사라졌다. 강진성은 “이전에는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서 스프링캠프에 컨디션을 맞췄다. 하지만 지금은 좀 더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는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기술적 훈련을 많이했지만 올해는 좀 더 튼튼하게 체력 저하 없이 시즌을 보내고 싶어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성은 스스로 준비돼 있는 선수였다고 자부했다. 지난해 활약에 대해서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 야구 지난해만 한 것이 아니다. 2군과 경찰청에서 갈고 닦은 것들이 지난해 1군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억대 연봉 진입도 자극제다. 그는 “9년이나 기다려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구단에서도 그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활약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경험을 교훈 삼아서 나은 성적을 내고 싶다. 강진성은 “몸 관리에 대해서 많이 느꼈다.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 위해서는 잠도 잘 자고 먹는 것도 잘 먹어야 한다”며 “지난해 불안해서 훈련을 많이 했는데 (양)의지 형, (박)석민이 형이 체력에 대해서 조언을 해준 것들이 다 맞는 말이었다”면서 “올해 또 잘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부상 안 당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우승에 다시 도전하고 세 자릿수 안타, 두 자릿수 홈런을 목표로 잡고 싶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