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구원왕’ 하재훈(31)이 차근차근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한 시즌을 하릴없이 날려버린 하재훈은 2021년 시즌 복귀를 위해 제주도에서 비지 땀을 흘리고 있다. SK 와이번스 선수단의 본격적인 시즌 준비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됐지만, 하재훈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제주도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한때 타자 전향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하재훈은 마운드에서 계속 공을 던지게 된다. 김원형 감독은 ‘투수 하재훈’을 기다린다. 하재훈 스스로도 다시 마운드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기로 각오를 단단히 했다. 현재 페이스면 전반기 복귀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는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건강한 복귀가 최우선이다. 다음은 하재훈과 일문 일답.
- 복귀 준비 상황은 어떤가
▲ 재활 중이다. 시간과 싸움이다. 현재 70% 수준이다. 다다음 턴부터 90%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너무 빠른 것 아니냐고 혼나기도 했다.
- 하반기 등판이 가능한가
▲ 개막전에 맞추고 있다. 중단 없이 스케줄을 소화하면 맞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개막전에 맞추지 않을 것이다.
- 지금 상태는 어떤가
▲ 하프 피칭을 한다. 20개씩 던지고 있다. 힘줘서 던졌다가 혼났다. 무리하게 던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한다. 조절 잘 해보려고 한다.
- 멘탈적으로 힘들었을텐데
▲ 재활이라는 게 그렇지 않겠나. 선수들과 팀에 미안하다. 자괴감도 들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이겨내야 한다. 다 내 탓이다. 앞만 보고 가면 멘탈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 타자 전향 얘기가 있었다
▲ 타자도 하기 힘들다. 바꾸고 싶지 않다. 지금 하던 것을 계속 할 것이다. 다시 바꿀 여유가 안된다. 하나만 해야 한다. 타자는 ‘첫사랑’과 같다. 첫 사랑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지만, 이뤄지지 않는다.
- 구속은 회복되고 있나
▲ 아프지만 않으면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몸은 다 만들었다. 몸은 더 좋아졌다. 1년 동안 만들어 왔다. 소홀히 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통증만 없다면 올릴 수 있다.
- 팀이 바뀐다
▲ 유니폼이 바뀌는 것이다. 갑작스럽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빨리 받아들이고 더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간다.
- 김원형 감독과 얘기를 나눠봤는가
▲ 타자를 하지 말고 투수를 하라고 하셨다. 재활 중이니 감독님이 충분히 시간을 주신다고 했다. 오버해서 더 빨리 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감정 조절 잘 하라고 하셨다.
- 두려움은 없나
▲ 잘하겠다. 완벽하게 돌아오겠다. 그래서 지금이 더 조심스럽다.
- 오승환, 임창용 도움을 받았다
▲ 멘탈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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