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재능 살리자” 홍원기의 소신, 지금의 이정후 만들었다 [오!쎈 고척캠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03 15: 31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이정후(23)의 외야수 전향에 관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140경기 타율 3할3푼3리(544타수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OPS .921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5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이정후는 이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홍원기 감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값어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중견수를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제 연차가 쌓였으니까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센터에 서는 것이 팀으로서는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키움 이정후가 힘차게 러닝을 하고 있다.  /jpenws@osen.co.kr

키움은 임병욱이 상무에 합격하면서 2년간 팀을 떠나있게 됐다. 올해 주요 외야수 후보로는 이정후를 비롯해 이용규, 박준태, 박주홍, 변상권, 박정음 등이 있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중심타자다. 중견수와 우익수를 모두 잘 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타격에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비 위치 변동은 최소화할 생각”이라며 이정후를 붙박이 중견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이정후는 아마추어 시절 유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키움 입단 후 송구에 문제를 보이면서 외야수로 전향을 했고 이는 이정후가 곧바로 스타 플레이어로 떠오르게 된 전환점이 됐다.
홍원기 감독은 “내가 수비코치를 할 때 이정후를 가고시마 캠프에 데려갔다. 임병욱처럼 청소년 대표팀 유격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야 수비 연습 과정에서 공을 던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나이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크고 타격에 확실한 재능이 보였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강점을 살려주기 위해 외야로 보내자고 감독님께 건의를 드렸다”라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정후는 2017년 애리조나 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외야 수비 연습을 시작했고 이 선택은 성공적인 데뷔 시즌과 신인상 수상으로 돌아왔다. 
홍원기 감독은 “어린 선수들도 다들 강점이 있어서 프로에 입단한 것이다. 약점을 보완하는데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린다. 그보다는 강점을 살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육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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