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매' 문소리 "영화 끝난 뒤에도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2.03 14: 53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 속 장기 흥행에 돌입한 영화 '세 자매'의 배우 문소리, 감독 이승원이 지난 2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이동진 평론가와 스페셜 GV를 진행했다.
이날 이동진 평론가는 “이렇게 배우들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빛나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봤다. 정말 놀라운 영화다. 또 그렇게 배우들이 빛을 발하도록 연출의 모든 것이 연기를 돋보이게 만들어진 좋은 영화“라는 극찬으로 스페셜 GV의 문을 열었다.
문소리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라고 운을 떼며 작품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런 영화가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불타오르는 듯이 그 열기가 막 느껴졌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동진 평론가는 “한 장면만 봐도 이 인물들이 어떤 인물들인지 알 것 같았다. 미연(문소리)이 성가대 지휘하는 장면은 진짜 굉장했다. 특히 마지막에 지휘를 하는 장면에서 문소리의 표정 연기로 모든 것이 설명이 되고 연출도 쇼트를 나누지 않고 굉장히 길게 해서 찍었다”며 개성 강한 캐릭터를 폭발적으로 그려낸 연기력에 대한 극찬을 이었다.
이에 문소리는 “성가대원들이 합창단이 아니라 다 배우들이다. 배우들이 노래를 오랫동안 연습했다. 그 배우들이 나를 지휘자로 생각하고 다 나를 바라봤다. 그분들과 함께 연기해야 하는 장면이었다. 나름대로 굉장히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있던 장면이다. 내 얼굴 표정으로 이 인물의 역사가 다 담길 수 있을까 궁금했었다. 감독님의 결단이었는데 만족스럽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여기에 배우 김선영의 범접불가한 연기 내공에 대한 이동진 평론가의 찬사도 끊이지 않았다. “김선영이 이 영화에서 연기가 정말 굉장하다. 좋아하는 장면이 너무 많다.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는 특이한 화법이 있다”는 이동진 평론가의 말에 이승원 감독은 “대사를 통해 어떻게 이 인물이 드러날 수 있을지 많은 신경을 쓴다”며 김선영에 대해 “이 인물이 왜 이 말을 하는지 제일 잘 알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이동진 평론가는 셋째 미옥 역의 장윤주에 대해 “장윤주가 의외의 모습이었다. 제대로 배우로 보였다. 놀라웠다”며 뜨거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원 감독은 셋째 역 캐스팅 당시를 회고하며 “신선한 조합이 필요했다. 연기를 잘하는 것 그 이상의 배우가 필요했다. 장윤주의 이름 나오자마자 장윤주가 하기만 한다면 무조건 좋다고 했다”고 전해 세 자매의 역대급 조합을 자랑했다.
이승원 감독은 “막내 진섭은 세 자매가 아픔으로 공유하는 인물이다. 여러 가지 요인이 세 자매에게 엮여 있는 공통의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세 자매가 됐다”고 제목에 얽힌 비하인드를 밝혀 스토리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어 이동진 평론가는 미연이 사과를 요청하는 장면을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으로 꼽았다. 문소리는 “아버지 생일 잔치 장면이 영화 촬영 순서의 가장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이미 그 신에서는 배우들이 다 그 인물로서 살아온 게이지가 차 있는 상황이었다. 공간을 무대 삼아 즉흥 연기를 하는 것처럼 촬영했다”며 세 배우가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촬영 비하인드로 흥미를 더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이고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배우들의 진심이 있었기에 거기까지 들여다보는 작업을 했다. 인간관계와 가족관계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회복될 수 있는 여지가 되어준다면 그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으로 약 50분간 이어진 스페셜 GV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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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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