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좋아졌으니 제구 잡는다” 안우진, 완성형 선발 정조준 [오!쎈 고척캠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03 17: 32

“이제는 2019년하고 몸이 달라졌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2)이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 42경기(36이닝) 2승 3패 1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활약했다. 프로 데뷔 후 3시즌 중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키움 안우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지난해 필승조로 무거운 임무를 맡았다”고 말한 안우진은 “ 부상도 있었고, 좋기도 했고, 너무 어렵기도 했다. 그래도 많은 경험을 하면서 야구를 많이 배운 것 같다”라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강속구 투수로 유명한 안우진은 지난해 구속이 더 빨라졌다. 구속 상승의 비결에 대해 안우진은 “작년에 공이 확 좋아지면서 보폭도 발사이즈 하나 정도 늘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투구폼도 교정하고 보강 운동도 한 것이 좋은 효과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는 올 시즌 구속 상승에 욕심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우진은 “물론 구속이 더 나오면 좋긴 하지만 구속보다는 제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상우형은 이미 제구가 잘되는 투수인데 나는 아직 들쑥날쑥하다. 제구를 잡는 것이 먼저다”라며 제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외국인투수를 제외하면 아직 선발투수를 확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뛴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를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선발 후보에 올라있다. 안우진 역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안우진은 “코칭스태프에서 길게 던지는 것과 짧게 던지는 것 중 어느게 더 편한지 물어보셨다. 아직은 몸을 만드는 단계라 확답하기 힘든 것 같다. 지금은 캐치볼을 하면서 80% 정도 힘으로 던지고 있다. 아직 피칭은 안했다. 시즌이 조금 늦게 개막해서 일정에 맞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안우진은 일단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선발로 준비를 해야 선발이든 불펜이든 할 수 있다”면서 “선발투수를 했던 2019년에는 같은 타자와 세 번씩 만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힘들었고 몸도 지금보면 너무 말랐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구종에 자신감이 생겼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몸도 만들어진 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안우진은 지난 시즌부터 커브와 체인지업을 집중 연마하고 있다. 안우진은 “직구와 슬라이더는 타이밍이 비슷하다. 그래서 직구-커브, 직구-체인지업처럼 타이밍이 다른 조합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캐치볼을 하면서도 변화구를 신경쓰면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선발투수에 도전한 안우진은 19경기(88⅓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경기 초반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자주 나왔고 부상도 있었다. 
안우진은 “선발투수를 한다면 나에게는 도전이다. 하지만 트레이너 파트와 열심히 운동했고, 나도 이제 부상이라면 너무 스트레스라 정말 잘 준비했다. 앞으로 관리를 하면서 부상없이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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