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타순 고민, 류지현 감독 "홍창기 1번도 확정은 아니다” [오!쎈 이천캠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03 19: 21

 신임 류지현 LG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여러 생각을 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코치 때는 내 분야에만 집중했고, 감독은 그 집중력으로 전체를 다 봐야 한다. 나 혼자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코치들과 교감하고, 선수들에게 메시지가 같이 갈 수 있도록 생각한다”고 코치와 감독으로서 달라진 캠프를 이야기했다. 
타순, 라인업에 대한 고민은 개막전까지 계속될 듯 하다. 류 감독은 구상하고 있는 타순에 대한 질문에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일례로 '라모스가 4번을 친다’라든가, ‘김현수는 2번이다’라는 말은 하진 않는다.

LG 트윈스는 경기 이천시 대월면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ksl0919@osen.co.kr

LG는 김현수,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홍창기 주전급 외야수만 5명이다. 지명타자 자리를 포함해도 라인업에 최대 4명까지 가능하고, 한 명은 벤치 대기해야 한다. 
지난해 홍창기가 1번 타자로 깜짝 활약을 했다. 1군에서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낸 홍창기는 타율 2할7푼9리 출루율 .417(리그 6위)을 기록했다. 
류지현 감독은 “1번은 홍창기 확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외야진에서 나머지 4명과 홍창기는 스타일이 다르다. 그동안 LG의 1번타자가 정착이 안 되다가 홍창기가 톱타자 스타일의 1번을 보여줬다. 1번은 출루 등이 좋아야. 보통 타율도 좋고 출루율도 좋은데, 홍창기는 다른 부분에 비해 출루가 월등하다”고 말했다. 홍창기의 장점을 칭찬하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붙박이 1번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는 의미. 
류 감독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라인업을 만들고자 지속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1번이 누구고, 4번이 누구라고 고민해서 결정하면, 꾸준히 가야 할 것 같다. 물론 선수가 로테이션으로 출장이 달라지면 약간 변화는 있겠지만 타순의 틀을 전체로 흔드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고민 끝에 결정한 타순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타순을 고민하면서 선수들의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 류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나는 10살부터 1번을 쭉 쳤다. 9번 타순에서 치니까 느낌이 이상하더라. 야구를 3회부터 시작하는 느낌이고 어색하더라”고 말했다. 
4번을 부담스러워하는 타자가 있는가하면, 초구를 즐겨 공략하는 타자는 톱타자에 부담을 갖기도 한다. 류 감독은 “예전에 이형종이 톱타자로 많이 출장한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형종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이다. 형종이가 ‘초구를 쳐서 아웃되면 어쩌나’ 고민을 하더라. 타자들의 이런 부분도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어느 타순이든 가리지 않는 타자도 있다. ‘강한 2번타자’를 위해 김현수 2번 타순도 제기되고 있다. 류 감독은 “김현수는 타순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잘 치는 편이라 타순에 따른 고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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