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몸까지 날린 수베로 열정, "한화 야구 정체성은 공격적 주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3 20: 08

열정의 남미 국가(베네수엘라) 출신답게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 국내 감독들이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선수들을 이끄는 반면 외국인 감독들은 ‘액션’이 크다. 그라운드 전면에 나서 선수, 코치들과 자주 대화하며 지도한다. 
3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수베로 감독은 훈련 중 몸까지 날렸다. 1루에서 코치들을 모아놓고 주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직접 스킵 동작을 취했다. 잽싸게 몸을 날려 1루를 터치하는 모습이 현역 선수 못지않았다. 
내야수 출신인 수베로 감독은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4년간 주루 코치를 맡았다. 자신의 전담 분야인 주루에 관해 코치들과 지도 방향을 공유하며 역동적인 동작까지 선보였다. 말로 설명하는 것을 넘어 몸으로 시연하며 열정을 불살랐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코치진과 1루 주루플레이 상황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날이 매우 춥다. 옷을 두겹씩 입었지만 추위를 막을 순 없다”고 말하면서 “오전, 오후로 훈련조를 나눠 훈련하고 있지만 피곤하지 않다. 훈련조를 소규모로 좁히니 선수 파악도 더 잘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코치진과 1루 주루플레이와 작전 전달을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오전, 오후 훈련조 분류는 각 담당 코치들에게 맡긴 수베로 감독이지만 이날 주루 훈련 중 직접 나선 이유는 분명했다. “공격적인 주루가 한화 야구의 정체성이 될 것이다.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담당 코치들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공격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올 수 있다. 실전에서 실패도 하겠지만 결과를 떠나 성장하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이 같은 우리의 정체성과 목표를 계속 이야기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장타자들이 주를 이룬 ‘느림보’ 팀이었다. 하지만 2018년 팀 도루 1위(118개)에 오르는 공격적인 주루로 돌풍을 일으켰다. 도루 실패도 64개로 가장 많았지만 두려움 없는 야구로 포스트시즌까지 갔다. 2019년 5위(105개), 지난해 7위(51개)로 도루 순위가 떨어지면서 성적도 떨어졌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코치진과 1루 주루플레이와 작전 전달을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다시 공격적인 주루를 모토로 삼은 한화가 수베로 감독의 표현대로 실패할 자유를 누리며 변화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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