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배우 정동남이 본인처럼 동생을 익사로 잃은 이정희씨를 만났다.
3일 오후 전파를 탄KBS2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 베테랑 민간 구조사이자 배우 정동남이 출연했다.
정동남은 과거 이정희씨의 동생을 구조했던 적이 있다. 정동남은 “그 당시에는 이정희씨와 대화를 할 수 가 없었다. ‘좋은 데 가셨을 겁니다’ 하고 위로에 말만 하고 보냈다. 21년의 세월이 지나서 궁금한 게 있다. 지금은 구조대원이 되어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보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구조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정동남은 “물속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그물이다. 시야가 좋을 때는 괜찮지만 깜깜할 때는 보이지가 않는다. 30여년 전 일어난 사건이 있다”며 영동고속도로 섬강교 추락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정동남은 “수색 중 그물에 걸렸다. 황급히 나이프를 찾았는데 나이프가 없었다.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막 긁었는데 손톱이 떨어질 정도로 피를 흘리며 긁었다. 몸에 있는 장비를 다 풀고 간신히 탈출했다. 살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정동남은 “내가 제일 가족에게 못한 거는 내가 언제 죽을 지를 모른다”라며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가정에 대한 미안함을 언급했다.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정동남의 아들. 이에 정동남은 “아빠로서 역할을 더 했다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후회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46년동안 구조활동을 하게된 원동력에 대해 묻자, 정동남은 “동생, 그리고 구조대원의 헌신. 그리고 오늘 만나고 싶은 이정희씨 같은 유가족”이라고 답하며 “평생 체력이 닿는한 구조활동을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희씨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김원희의 질문에 “다치진 않았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정희씨를 만나기 위해 이정희씨가 살고 있는 오산을 찾은 정동남. 이정희씨는 “회장님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뛰쳐나왔다. 눈물을 흘리며 “덕분에 잘 있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빚쟁이라”라며 애달픈 마음을 전했다. “회장님 뵙고 싶어도 한번도 가지 못했어요. 세상에 이런 은혜를 받은 사람이 어딨겠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건강은 괜찮은지 묻는 정동남의 질문에 이정희씨는 “저는 괜찮아요.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어요. 구조대원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그때부터 제가 일을 하면서도 막 쫓아 다니고 있어요”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동생을 구해준 정동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스타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소중한 추억 속의 주인공을 단서를 통해 찾아가는 추리와 추적 과정이 더욱 흥미로워지고 생애 가장 특별한 재회의 감동이 배가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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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