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만 잘하면 20~30홈런도 가능할 것이다.”
한화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29)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레전드’ 김태균(39)에게도 의견을 구했다. 지난해 10월 현역 은퇴를 결정한 뒤 구단 특별 어드바이저 임무를 맡았던 김태균은 정민철 단장과 함께 힐리의 타격 영상을 보곤 ‘영입 찬성’ 의견을 냈다.
김태균은 “외국인 선수는 한국에 와서 적응하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면서도 “힐리의 스윙이나 타격 스타일을 보니 기복이 없을 것 같다. 삼성에서 활약했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와 비슷해 보인다. 적응만 잘한다면 20~30홈런도 가능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화는 지난해 노시환이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이 저조했다. 당초 외야와 1루 수비를 겸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찾았지만 최대 취약점인 장타 보강을 위해 타격에 초점을 맞췄다. 마침 시장에 힐리가 나오자 신규 외인 최대 100만 달러를 제시해 속전속결로 계약했다.
힐리는 2017~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25개, 2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거포.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힐리를 일찌감치 4번타자 1루수로 낙점했다. 수베로 감독은 “4번 중심타자로서 모습을 기대한다.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3일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첫 만남을 가진 힐리는 “그게 내가 한국에 온 이유다. 커리어 내내 보여준 장타력이 있어 한화에 올 수 있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타순과 포지션이 하나로 고정되는 것이 루틴이나 심리적으로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댄 스트레일리(롯데), 다니엘 멩덴(KIA)과 함께 뛴 인연이 있는 힐리는 “한국에서 뛴 선수들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하나도 듣지 않았다. 리그의 수준도 높다고 들었다. 1년 먼저 경험한 스트레일리, 애런 알테어(NC)가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것은 야구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다. 류현진(토론토)처럼 한국에서 뛰다 메이저리그로 가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2019년 허리, 엉덩이 부상으로 고전하며 빅리그 입지가 좁아졌던 힐리는 “지난해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었다. 지금 몸 상태는 좋다. 건강하다”고 자신하며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게 목표”라며 팀 성적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