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름을 바꾸려고 합니다.”
한동민은 지난달 14일, 동료들보다 먼저 2021년 구단 캠프지가 있는 제주도로 움직였다. 그리고 지난 1일,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함께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서귀포시에 있는 강창학야구장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부상에 발목 잡혔던 아쉬웠던 기억들을 털어버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2018년 13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4리 41홈런 115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한동민. 그는 이후 두 시즌 동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부진, 부상이 겹치면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아 두 달을 뛰지 못했고, 9월에는 수비 도중 왼쪽 엄지 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한동민은 다 털어 버리고 새로 시작하려고 한다. 등번호도 62번을 내놓고 35번으로 새로 받았다. 또 이름도 바꾼다. (개명)절차가 남아 있어, 새 이름 공식 공개는 좀 더 시간을 두기로 했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개명을 해야 하나 생각했다. (오) 태곤에게 작명소 추천을 받았다. 이름을 받고 바꾸기로 결정했다”며 “한동민이라는 이름으로 울고 웃고, 추억이 많았다. 아쉽지만 너무 아파서 새로운 마음으로 개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동민에게 작명소를 추천해준 오태곤도 개명을 한 선수다.
그는 이제 팬들이 붙여준 ‘동미니칸’ 별명도 바꾸게 됐다. 한동민은 “야구를 잘 하면 팬들이 새롭게 붙여주실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동민은 “안 아팠으면 좋겠다. 2018년 우승했을 때를 다시 느끼고 싶다. 좋은 영상을 계속 보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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